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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브런치를 다시 켜봅니다

글쓰기를 쉰 핑계에 대한 반성문

by 임용

3월25일 이후로 무려 3개월 넘게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쓰지 않은 이유는 사실 글쓰기가 힘겨워졌기 때문입니다. 글 주제도 떠오르지 않고, 문장들도 자기 복제를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외 여러 생각들이 글쓰기를 멈칫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글쓰기를 향한 동기부여마저 떨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존에 썼던 이야기들도 마무리를 못했기에 미안하고, 찝찝한 마음입니다. 1주일에 글 하나 써보자는 초심은 어디론가 가버렸는지 스스로도 속상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도 글감이 어디서 뚝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그럴수록 마음 한켠 글쓰기에 멀어진 느낌, 그리고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찜찜한 마음이 지속되던 나날들. 고심 끝에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다시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살기 위해 글쓰기를 다시 해겠다는 마음이 피어났습니다. 글쓰기를 멈추고 삶에 충실했지만 솔직히 제 마음은 저도 모르게 위기로 끌려가는 듯 했습니다. 며칠동안 무언가 모를 불안감, 답답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30대 후반을 이렇게 보내기에 아까워진 생각은 더 조바심이 들게 이끌었습니다. 무언가 해소되지 않은 복합적인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마치 무한궤도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생각들이 제 몸을 가득 채웠습니다. 알수 없는 감정에 하루하루 버텨보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몸과 마음은 지쳐 갔습니다. 이러다 스트레스로 쓰러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살기 위해 몸부림이라도 쳐야겠다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다시 글쓰기를 선택했습니다. 글쓰기는 저에게 마음을 정리하는 방법중 하나였습니다. 초안을 쓰고, 글을 다듬으며 쓸모없는 생각들도 정리되고, 불안감은 낮아졌습니다. 글을 한창 쓸 시기의 효과였지만 삶에 경쾌한 발걸음을 이끄는 데에는 확실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몇개월전 글쓰기는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때와는 다르게 글쓰기를 접근해보며 진정한 글쓰기의 재미를, 마음의 안정을 갖고 싶었습니다.

지난 글쓰기들을 돌아보면 제 마음보다 정보전달에 치중했습니다. 경험을 공유하며, 여러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있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마음은 표현을 줄이고, 소재에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생존을 위해 이제는 다른 글쓰기를 써보기 위해 노력해보려 합니다. 글쓰기로 마음켠켠히 있는 응어리도 함께 조금씩 풀어나가야 겠습니다.

기존 글쓰기도 마무리하면서 지난 3개월간 느끼고 경험하며 생각해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그전에 앞서 마무리 짓지 못한 글들을 마무리하면서 함께 진행하려 합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반성문이자 솔직한 제 마음을 보여드리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 생존의 첫 걸음입니다. 제 글을 봐주시면서 마음으로 응원해주시고, 그동안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제 부족한 성실함을 다시 글쓰기의 힘으로 동기부여하는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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