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파테크에 이은 소금테크
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이 일으킨 소비 니즈
"일본 원전 오염수 바다 방출이 주부 사이에 가장 핫한 이슈다."
주부들에게 식생활은 가장 민감한 이슈로 와 닿는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바다 방출로 자녀의 생선, 김 등 반찬류에 대한 걱정에 관한 글들이 맘 카페 사이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걱정은 소금으로도 이어졌다.
소금은 오래 묵힐수록 좋다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더 미리 사두자는 인식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간수 때문에 더 강해졌다. 과거 소금 간수는 자연 탈수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했기 때문에 간수를 머금고 있어 음식을 만들 때나 김장할 때 문제가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계로 탈수를 시켜 자연 탈수보다 더 간수가 잘빠졌고, 묵히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도 최소 5년 묵은 2016년 산 소금을 찾는 소비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소금의 유통기한이 적혀있으나 실제 소비기한은 훨씬 더 길다. 심지어 어르신들은 5년 묵힌 소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러한 인식은 현재 주부들에게도 전수됐다. 그래서 소금을 미리 사두고 쟁여두자는 주부들의 수요가 더욱더 커졌다.
실제 식품업계 지인에 의하면 최근 고객들로부터 소금 대량 구매가 가장 문의가 증가했다고 한다. 대량 구매 여부를 업체에 묻거나 지인을 통해 염전에서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등의 인터넷 게시글도 소금을 검색하면 쉽게 볼 수 있다. "썸트렌드"에서 소셜검색 통해 소금 언급량을 확인하여도 4월 16일 소금 관련 검색은 평소2천여 건에서 7천건으로 3배 가까이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소금 가격은 작년부터 올랐다. 작년 유례없는 많은 태풍과 비가 많이 와서 소금의 생산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생산이 위축되며, 소비자 가격도 50% 수준 이상 상승했다. 추가적으로 원전 오염수 방출 이전에 중국산 김치에 부정적인 사건이 일어나며 국산 원재료로 담근 김치 관련 수요도 크게 증가한 것도 최근 수요 증가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파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만든 최근 현상을 떠오른다. 파 농사가 망쳐져 한 단 가격이 1천 원에서 7~8천 원까지 뛰어올랐다. 식생활에 빠질 수 없는 파에 대한 사람들의 고민이 파테크라는 단어까지 만들어 낸 것이다. 파테크가 떠오르며 소비자들의 대응방식도 흥미롭다. 파를 직접 심거나 파 가격을 공유하는 등 파에 대한 대응방식도 다양하다.
앞으로의 전망도 소금 수요와 가격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과 코로나 확대는 국산 원재료로 담근 김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원전 오염수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재기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금은 파처럼 재배하거나 대체제가 마땅치가 않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파테크처럼 "소금테크"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리라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소비자들은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하나의 현상에 대해 기민하게 예측하고 반응하여 가성비 소비를 이끌어 가고 있다. 생활 지역과 정보 취득의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고객층과 니즈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파테크처럼 소금테크도 일어날지, 일어난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대응해 나갈까?! 그리고 사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까 하는 궁금함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