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땄다, 면허!
첫 면허필기시험은 2012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아르바이트했던 카페의 바리스타언니랑 절친이랑 같이 시험보러 갔었다. 1년의 유예기간을 굉장히 길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나는. 바리스타 언니와 내 친구는 그길로 바로 기능과 도로주행 시험을 마치고 면허 보유자가 되었다.
두번째 필기시험은 2016년이었다. 기나긴 백수생활에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졌을때 쯤, 면허라도 따두자는 심정으로 같은 교회의 어린 동생과 함께 갔다. 그리고는 1주일 뒤 바로 취직이 되어 기능시험으로 넘어가지 못했고 그렇게 또 일년이 흘렀다. 물론 함께 갔던 동생 역시 면허를 땄다.
드디어 세번째 필기시험. 20대의 끝자락에 다시 시험을 보러 갔다. 그리고 또 다시 필기시험장에 오는 일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바로 면허학원에 달려갔다. 가게 일에 면허가 꼭 필요하겠다고 절실히 느껴서 더 그랬다. 이번에 또 미루면 영영 하고 싶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서른 살의 일상이 시작되는 날 아침, 도로주행에 합격했다. 잔잔한 승리감이 하루종일 마음에 맴돌았다. 20대가 지나가기 전에는 꼭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일이라 그런가, 턱걸이로 마라톤을 완주한 기분.
운전은 재밌는 일이었다. 학원비가 말도 안되게 비싸다는 점 빼고는 흥미롭고 즐거운 도전이다. 진작에 할 걸(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엄마는 늘 얘기했지만) 하는 약간의 후회와 지금이어서 가능했을 거라는 위로가 왔다 갔다. 아무튼 중요한 건 이제 나는 운전면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