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이오 Jul 22. 2018

아깽이와 딸내미

감동적인 상봉

유정이는 요새 스마트폰 중독이다. 물론 범인은 나일듯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손에서 가볍게 스마트폰을 내려놓게하는 방법이 있었으니...


고양이 보러갈까?


여전히 아깽이는 나외엔 그 누구에게도 순결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깽이의 완벽한 믿음을 얻어버린 나의 중재가 있다면 어떨까?


여전히 계속된 폭염에 하루 한번씩 스마트폰에선 경고음을 낸다. 삐이이익!!!~~~ 삐이이익!!!~~~ 랜덤하게 놀래키는 장문의 글을 읽지도 않은채 버튼을 눌러서 끈다. 알아.. 알아... 너무 덥다는거!!!!  한낮의 요즘 더위를 마주하고 있자면, 몸이 흐늘 흐늘 해지는 게, 아스팔트 땜방이 사람들이 녹아서 생긴 자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도 오래있다간 내몸이 터미네이터2에 나오는 T-1000처럼 액체화되어 길바닥에 덮히게 될것 같은 느낌과 함께..


초사이언으로 변신하는 이펙트의 성난 태양이 조금 누그러질쯤, 드디어 유정이와 아깽이의 만남을 주선해 보기로 했다. 


태어나서 12개월까지 뼈를 튼튼하게 영양을 골고루 해주는 오션피쉬와 우유맛 아깽이사료와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을지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간식 천하장사 소세지를 들고 의기 양양하게 밖으로 나갔다. 나의 손을 꼭 잡은 그녀의 바램을 반드시 이루어 주리라..다짐하면서.


유정이는 나오자마자 아깽이가 출몰한다는 전설의 화단앞으로 달려간다. 훗.. 어림없지. 하지만 걱정말게..아빠가 혼신의 힘을 다해 도도하고 섹시한 그 얼룩무늬 아깽이를 불러내주지. 너는 자동차안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리도록 하거라.


"쯧쯪쯪.. 쯧쯧쯧.. " 혀를 차는듯하면서도 경쾌한 박자의 짧은 탄설음과 흡착음의 중간음, 지구어와 외계어의 중간단계인 나의 필살기로 소환을 시작한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hniksu/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mailro73/



작가의 이전글 누구냐 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