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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이오 Jul 25. 2018

Healing Jeju, Power Spot!

치유의 섬, 제주.. 기를 받는 제주여행

제주관광공사의 의뢰로 진행했던 프로젝트. 치유의 섬, 힐링제주. 기를 받는 제주여행이란 테마를 가지고 가이드북을 제작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장장 3달간의 긴 프로젝트로 꽤 좋은 정보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발행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이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별도로 기획된 레이아웃은 기본 2단 가이드 북으로 이용, 자세한 정보가 알고 싶을 짼 4단 가이드북으로 열릴 수 있게 했으며 맨 뒷면을 펼침면으로 최대 6-8단까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나름 엄청나게 창의적인 레이아웃이었다고 자부합니다. 언어는 한글, 영문, 일문, 중국어 번체와 간체 총 5종으로, 테마는 명혈, 신성, 건강, 당으로 나누어 각 포인트의 미니 약도와 편의시설까지 정보에 포함시켰습니다.





프롤로그

쉼 없이 생명의 기운 뿜어내는 제주 화산섬  

제주는 바다에서 태어난 신선한 화산섬이다. 바다의 맑고 푸른 기운이 늘 섬을 감싸고, 한라산의 영험한 기운이 368개의 오름과 60여 개의 골짜기 그리고 숱하게 퍼져나간 하천들을 타고 감돌며 온갖 생명을 키워내는 생태환경의 섬이다. 그래서 제주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은 건강하고 싱싱하며 활기차다. 이 섬 땅 자체가 거대한 파워스폿인 것이다. 제주가 명상의 섬이자 치유의 섬으로 꼽히는 이유다. 

제주 자연의 힘, 그 영험한 기운을 한껏 받아보자.      


그저 걷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오름의 왕국 

제주 섬 곳곳에 솟아있는 작은 화산들을 제주사람들은 ‘오름’이라 부른다. 세계 어디에도 제주처럼 많은 오름을 지닌 섬은 없다. 제주는 ‘오름의 왕국’인 것이다. 

제주의 오름은 대부분 스코리아로 이루어져 있다. 그 붉고 가벼운 화산돌 숯을 제주사람들은 ‘송이’라고 부른다. 송이는 원적외선 방사율이 92%가 넘고 음이온도 많이 방사돼 신진대사 촉진과 혈액 순환 그리고 기 순환 등에 효능이 탁월하다. 송이 위를 그저 걷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것이다. 그런 오름이 368개나 있으니 어찌 만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호종단도 물리친 기운 

호종단은 원래 송나라 사람으로 고려 예종 때 귀화했는데, 풍수지리와 잡술에 능해 국토의 여기저기를 다니며 혈맥을 잘랐다고 전해지는 인물이다. 

제주에서는 호종단보다 고종달로 많이 불리며, 사악한 그를 통쾌하게 앙갚음하는 전설이 전해진다. 호종단이 제주에서 와서 여기저기 혈맥을 끊고 다녔지만, 중요한 샘물의 혈은 찾지 못했고 중국으로 돌아가려다 한라산신의 복수로 제주바다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호종단이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고 해서 고산 앞바다에 있는 섬을 차귀도(遮歸島)라고 부른다.     


물통 - 마을에서 공동으로 이용했던 물터

세계 어느 나라나 물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마을을 이루고 문화를 가꾸어왔다. 제주에서 마을을 이루게 한 물은 지층 속을 흐르던 지하수가 지표와 연결된 지층이나 암석의 틈을 통해 솟아 나오는 용천수였다. 용천수는 그 흐름에 따라 가장 위쪽은 마시는 물통, 그다음은 채소 씻는 물통, 그 아래는 빨래하거나 목욕하는 물통 등으로 구분해서 사용했다. 그렇게 마을에서 공동으로 이용했던 물터를 제주에서는 ‘물통’이라 불렀다.      


당 - 마을을 지켜주는 신들의 집

제주섬은 1만 8천 신(神)들이 사는 신들의 고향이다. ‘당(堂)’은 마을 수호신이 좌정해 있는 ‘신의 집’이다. 제주에는 자연마을마다 당이 꼭 있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은 당들이 사라져 버렸지만, 아직까지 300개가 넘는 당이 남아있어 토속신앙의 끈질긴 생명력을 엿보게 한다. 당은 마을의 무사안녕과 생업의 풍요를 기원하는 공동의 신앙 터요, 마을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드나들며 마음을 의지하고 치유와 소원을 빌기도 하는 신성한 장소다.      


명혈의 고장

풍수지리에서, 산의 정기가 흐르는 산줄기를 용맥(龍脈)이라 한다. 그 용맥의 정기가 모인 자리가 혈(穴)이다. 후손에게 장차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는 음택(陰宅;묏자리)이나  양택(陽宅;집터)을 명당(明堂)이라 하고, 명당자리가 되는 혈을 명혈(名穴)이라 한다. 

제주의 오름은 저마다 산이다. 곧 혈인 것이다. 368개의 오름이 있으니, 368개의 혈이 있는 셈이다. 그러니 명혈은 또 오죽이나 많을까. 그래서 제주사람들은 오름을 마을의 진산*으로 삼았고, 죽으면 오름에 묻혔다. 오름에서 만나는 제주의 무덤들이 평화롭고 따뜻해 보이는 것은 그곳이 바로 명혈지이기 때문이 아닐까?


*진산(鎭山); 각 도읍지나 고을에서 그곳을 다스리고 보호하는 주산(主山)으로 정해 제사하던 산


커버디자인 1,2
"기를 받고 가세요"라는 뜻의 기바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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