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하는 바다를 전하는 일, 敎
.명미明媚 - bright & beautiful.
. 머리 위에 환히 펼쳐진 투명한 아름다움, 생동하다.
.무엇을 향해, 나란히,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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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일을 한 적이 있다. 觀於海者 亂爲水(관어해자 난위수). 무서운 책임감에 걷기 어려운 길이었다. 그럼에도 이왕에 걷게 된 길이라면, 온전히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봤던, 그리고 그들이 보길 바라는, 그 바다를. 그래서 그 스스로, 마침내 그 바다를 만나게 되길 바라며 그들과 동행한 적이 있다.
어느 날 오후에도 그런 명미한 꿈을 꾸며 불투명한 일상을 가로지른다. 함께 마실 커피를 손에 들고 가로지르던 일상 앞에 선다. 건너려면, 그러려면 기다리라고 하는 신호등의 붉은 침묵 앞에 선다. 습관적으로 들어 올린 이마 위에, 의도치 않은 투명한 아름다움이 담긴다. 생동하는 바다. 이것을 전해야 한다. 이것을 전해야 한다.
길을 막아서던 문명의 엔진들이 멈추어 선다. 마주했던 바다를 가슴에 담고, 정면을 향한다. 멸종된 신화를 기념하는 색 바랜 벽화 같던 풍경이, 투명한 오후의 풍광 속에서 환영처럼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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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미(明媚)하다 : 경치가 맑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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