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며 - Waiting for a bus.

마음 속 그리고 마음의 속도

by 여 백





.버스를 기다리며 - Waiting for a bus.

수중(水中, Underwater) | 2017_0715195150 | Digital Photo | LG-F160K | 3264 x 2448 pixel


수중2(水中2, Underwater) | 2017_0715195212 | Digital Photo | LG-F160K | 3264 x 2448 pixel


씨실(緯絲, Weft) | 2017_0715195209 | Digital Photo | LG-F160K | 3264 x 2448 pixel


씨실2(緯絲2, Weft2) | 2017_0715195211 | Digital Photo | LG-F160K | 3264 x 2448 pixel


.비가 오는 어떤 날은, 시간이 물속에 잠겨 마음까지 느려진다.
그래서 그 무엇도, 십분 기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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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내의 심속心速


버스를 십분 기다린다.

비가 온다.


우산이 없는 사내는 버스를 십분 기다린다.

실은 16분이다.

비가 온다.


평소엔 5분만 넘어도 긴 시간.

서울에선 그렇다.

비가 온다.


멍한 시선 앞으로

비가 온다.


발 앞 가로지르는 흰색 차선 위에도

검은 도로 위에도

어둑한 하늘 아래로

비가 온다.


실컷 달리는 바퀴들의 물보라 위로

쌔엥 쌔앵 씨실처럼 가로지르는,

달리는 차들 위로 날실같이

비가 온다.


아득히 멀어지는 물바퀴소리처럼

아직도 오지 않은 버스를, 십분 기다린다.


비가 온다.

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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