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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jeom Dec 22. 2023

Ep04. 내가 퇴사하지 못하는 이유

1년차 직장인의 피터지는 사회 생활

  나는 입사 동기가 같은 팀에 4명이 있다. 열명 남짓한 팀에 같은 날에 입사한 사람이 4명이나 있다는 것은 꽤나 좋은 일이다. 나는 매일 아침 동기들과 커피를 사러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곤한다. 그런데 회사 동기들이 모였을 때 좋은 이야기를 할리가 있겠는가... 물론 칭찬을 하고 좋은 이야기를 할 때도 많지만, 주로 저마다 자신이 겪은 어려움과 분노를 이야기한다. 나역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동기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힘들어 했던 내 마음도 조금은 풀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이자 최근 나를 많이 힘들게 한 일은 모두 회사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정말 멋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에게서 하나둘 실망스러운 모습들을 보게 되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또한 내가 봤을 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배울 점이 없는 사수에게 이유없는 비난과 피드백을 받는 것은 나의 평정심을 잃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에피소드의 주제를 '내가 퇴사하지 못하는 이유'로 잡은 이유는 하나이다. 회사라는 곳에서 칭찬 받는 것은 다른 곳에서 칭찬 받는 것보다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나의 직장 생활을 조금 더 연장하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주어진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나의 업무적 역량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까지의 나는 끊임없는 채찍질에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조차 없었다.


  그러나 계속 듣는 피드백이 너무 지겨워서,, 그만 듣고 싶어서 더이상 나의 업무적 역량이 저평가 받지 않도록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공을 들였다. 다행히도 내가 신경 쓴 만큼 나에게 그만큼의 성과가 돌아왔다. 그러면서 잘 처리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 이 기분 잠깐에 나는 오늘 회사에서의 하루가 즐거웠다. 너무 단순한가 싶기도 하지만,, 이게 나인걸 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최근에 나는 이직을 위해 공부를 하고자 하였다. 이런 생각을 하고나서 나는 미뤄왔던 일들을 이틀 밤을 활용하여 완료하였다. 업무적인 일이라 나는 조금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었다. 그러나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수가 해오라고 하였던 분량을 모두 다 해간 나는 오늘 아침 그분이 완료하지 못했다는 채팅을 보고,,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화가 났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여유 시간이 더 생긴다는 생각에 그러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묘한 승리감이 들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오늘의 에피소드는 브런치의 글을 쓰기 시작하고 처음으로 즐거운 느낌의 글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글이 많이 올라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나의 인생도 편안하고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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