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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jeom Dec 23. 2023

Ep05. 모든 걸 말해버렸다.

직장인의 피터지는 사회 생활

.....  어느날 갑자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모든 걸 말해버렸다.

 

  정말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었다. 회사 동기와 회사 선배와 간단한 저녁 회식을 하는데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내가 힘들었던 부분을 모두 다 말해버렸다. 약속을 잡고 나서 매일같이 절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만 있었는데,, 그리고 친한 선배였지만 그래도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과 회사를 더 오래 같이 다녔으니 말하지 말자고 생각했었다. 그 누가 나에게 그 선배한테 다 털어놓으라고 이야기해도 나는 끝까지 애기들한테만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나 저녁과 함께 술을 한 잔하면서 선배가 먼저 운을 뗐다. '사람은 다 잘맞는 건 아니다. 일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함께 하는 것인데 어떻게 모든 게 좋을 수가 있냐.'고 말하면서 먼저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선배도 힘들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는 그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속으로만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고, 그렇게 모든 이야기를 모두 말해버렸다. 내가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그래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냥 봇물 터지듯 모두 말했다.


  솔직히 집에 와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속은 후련했다. 나는 첫 회사를 다닐 때 팀이 바뀐다는 것은 유배를 가는 사람의 입장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지만 이직한 회사에서는 팀이 바뀌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고, 그건 또 다른 일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회사에서 나에게 주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의 사수와 함께 끝까지 팀을 이뤄 나아가야한다면 나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힘든 순간마다 친한 선배에게 털어놓을까 정말 수도 없이 고민하였다. 하지만 선배 역시 힘들텐데 내가 말을 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생각에 막혔다. 그런데 갑작스러웠지만 나의 마음에 대한 고백은 나에게 후련함을 선물해 주었다. 나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 있다는 점은 매우 좋았다. 다음에는 내가 회사를 잘 다니기 위해 구매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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