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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May 13. 2019

샤먼 가오치 공항에서 밴쿠버까지

여행이 삶을 담았다

포용의 하늘은 높고 푸르다. 우리는 오월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말 "계절의 여왕이다 "하지만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계절의 지각 변동은 초 여름으로 향한 빠른 날갯짓 움직임을 펼친다. 누군가는 일로 인해 어떤 이는 봄날이 가져다준 성스러운 자연의 경치를 즐겨 가기 위해 상춘객의 마음으로 여행의 꿈을 싣고 공항은 늘 많은 사람들로 넘쳐 난다. 어쩌면 공항은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의 사연을 담은 거대한 바다와도 같을지 모른다. 항공기는  바다와 하늘의 중심에 사이를 두고 빠른 기류의 움직임을  싣었다.


인천공항은 우리 고유문화까지도 살아 숨 쉬어 가는  테마가 있는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다.

각국의 많은 인종이 드나드는 한국의 상징적인 대문이기도 하다

만남과 이별의 오작교이기도 하다


공항 수문장 교대식 의식이 열리는 행사장에서 뜻 깊은 기념비적인 사진의 흔적을 남겨 두었다.거장의 수문장은 190센치 이상이 넘을듯한 거장들이다.
인천공항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샤먼 가오치 공항을 경유하여 밴쿠버를 찾았다. 어느 도시에 경유노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도시 간에 특색이 달라지고 직간접적인 느낌으로 도시의 풍경을  읽어 갈 수 있다.


 상공에서 착륙직전 샤먼시내 풍경(중국어로는 廈門하문 영어로는  Xiamen 샤먼)이라 부른다
샤먼항공(Xiamen Airlines)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항공사로서 푸젠성 샤먼시를 근거로 두고 있다.

사전에 샤먼 항공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밴쿠버를 경유할 수 있는 저가 항공을 검색하다가 샤먼이라는 항공을 찾아냈다. 제일 값싼 항공료 이기에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에 있는 도시라는 것 이외에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낯선 도시임에는 분명하다.  샤먼항공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을 사전에 수집해 인천공항을 통해 샤먼 공항으로 떠났다.


환승의 방법은 나라마다 각기 다른 독특한 특색이 주어진다. 공항 환경부터 시작하여 기내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보통의 항공사들은 첫 출발지에서  환승하는 탑승자의 불편함과 번거로움이  있는 점을 고려해서 최종 도착지 비행기표까지 미리 챙겨주는 경우의 항공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샤먼 공항은 달랐다. 공항에 도착하면 최종 목적지를 가는 입국 여행객과 똑같은 방식으로 입국 절차를 마치고 공항 입국장을 일단 빠져나왔다가 최종 목적지 탑승 2~3시간 전에 새로운 탑승 발급과 함께 또다시 국 절차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Transfer Services 스티커

인천공항에서 탑승권과 함께 Transfer Service 스티커 받았다. 샤먼 공항에 입국하여 가슴에 스티커를 표찰 하면 공항 직원들로부터 환승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입국 절차를 끝내고 입국장에서 빠져나와  공항직원에게 환승 절차를 물어보아도 누구 하나 관심 있는 답변이 돌아오지 못했다. 스티커의 존재감이 상실된 것이다. "세계는 글로벌 시대"라고 한다. 어찌 보면  영어가 국력일만큼 우리나라에서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자국어가 아니면서도 언제부턴  영어를 모르면 창피한 일이 되어갔고 모든 입사 시험뿐 아니라 능력 평가의 잣대가 이미  영어가 되어간 시대를 살아간다. 그러하듯 영어는 지구촌 중심의 언어로 자리매김했지만 중국은 달랐다. 공항 직원들 대부분이 기본적인 영어조차도 알아듣지 못해 소통이 불가능했다.


환승 대기 시간이 무려 6시간 20분이었다.

샤먼 항공사에서는 환승객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6시간 이상 대기자에게는 2인 1실 호텔  또는 시내 투어를 제공

짧은 대기 환승객에게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인터넷 검색 정보를 받았다.

공항 내에서도 라운지를 찾는 것은 단순한 일인데도 소통 불능으로 인해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간단한 음료와 커피 (음료의 종류는 단 두가지)냉장고가 아닌 선반 테이블 하단에 놓여 있다
라운지 전경 (쇼파 앞뒤의 공간이 비좁다 .앞으로 보이는 칸막이 뒷부분으로 들어가면 누울수 있는 간이 나무 침대가 10개 가량 비치 되어있는 것이 전부이다)

공항에서 라운지를 분주하게 찾고 있을 때" 한국분 맞으시죠" "네 맞습니다"20대로 보이는 한국 여성 두 분이 말을 건네 왔다. " 환승이라 쉴 수 있는 라운지를 찾는 중입니다" 한 여성분이  "저희도 라운지를 찾던 중이었는데 함께 찾아가시면 되겠네요" 듣던 중 반가운 말이었다. 낯선 공항에서 생각지 못한 동행이 생긴 것이다. 여러 공항 직원들에게 라운지 위치를 묻고 되물어 가면서 어렵게 찾아갈 수가 있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라운지라 하면 건물 최상층에 자리 잡고 있는  Skylounge를 연상한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지하 일층 후미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라운지라 기보다는 버스 대합실 같은 느낌이 전해져 왔다. 제공되는 음료수는 냉장고가 아닌 수납형 테이블 밑에 비치되어 있었고 일회용 커피와 온수기. 작은 봉지에 담겨 있는 크래커 과자 정도가 전부였다. 장소는 협소하고 앉는 소파 개념의 의자는 앞뒤 간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좁아 있었다.


동행한 여성분들은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지금 호주 시드니로 워킹홀리데이 [working holiday] 대장정을 떠나는 중이라는 본인들의 간단한  소개가 있었다. 호주와 캐나다는 이민자 들을 많이 받아들이는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이미 이민 생활을 통해 경험한 일들이 외국 생활을 시작하는 두 분의 젊은 이들에게 조금이나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경험담으로 힘을 보태었다.


많은 시간 이야기하다 보니 새로운 탑승 발권 시간 다가왔고 오랜 시간 기다림에 배고픔까지 밀려와 우리는 라운지를 빠져나왔다. 공항 내부에 위치 해 있는 맥도널드를 찾아 간단한 햄버거와 음료를 주문하고 결제 카드를 내밀었지만 자국의 카드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을 당했다. 현금 또한 중국 돈 이외의 것은 받을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고 다른 곳의  편의점도 들려 보았지만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결국은 먹는 것을 포기하고 발권 데스크로 향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발권을 진행하고  있었다. 혹시나 발권상에 문제 라도 생길지도 모른다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혀 조마조마한 가슴으로 발권을 진행했다. 다행히 셋 모두 이상 없이 무사히  발권을 맞추고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우리는 목적지가 다른 관계로 탑승구가 달랐다. 잠시 짧은 만남이었지만 아쉬 움을 뒤로하고 또다시 혼자 덩그러니 이방인이 되었다.


문제가 생겼다.

10시 출발 예정인 비행시간이 1~2시간 지연된다 고 한다. 이미 6시간 30분이라는 기다림으로 지쳐 있는 상황임에도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한두 시간을 낯선 곳에서 버둥거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출국 시간이 길어진 탓일까, 면세점 틈 사이로 식당 이 유혹을 한다. 돈이 있어도 그림의 떡 같은 존재이다. 혹시나 해서 "카드 결제가 가능한가요" 물어보았더니 문제없다는 반가운 답변 돌아온다 같은 공항 내부에서 결재 방법이 제각각이다. 캔 맥주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안주거리가 될만한 것을 샀다.


승구 전광판에  탑승 시간을 알리는 사인 불이 들어왔다. 다행히 한 시간 지연의 시간만을 보내고 탑승을 할 수 있었. 모든 손님이 탑승을 완료한 상태라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것처럼 항공기 기계 음이 거치러 졌다. 비행기 안에서 활주로 대기 시간이라 하여 결국은 한 번의 한 시간을 보내고 지연 두 시간 만에 힘겹 이륙했다.


밴쿠버 착륙 2분전 상공에서 내려다본 만년설

밴쿠버는 낯설지가 않다. 정들면 고향이라는 말이 맞는 듯하다. 캐나다에서의 이민생활 5년, 나는 이민생활을 청산하고 가족만을 밴쿠버에 남겨 두고 2개월 전 한국행을 택했다. 개인적인 일로 인해 멀고도 먼 지구의 축 중국과 태평양을 돌고 돌아 오늘 또다시 떠난 지  2개월 만에  밴쿠버에 다시 찾았다. 집에서 떠난 후 29시간을 공항과 하늘에서 일상의 특별한 시간을 보낸 것이다.


지구의 축은  어쩌면 한 사람 한 사람이 움직여가는 일이 중심의 축인지도 모른다. 세계는 하나라고 하지만 내 중심에 담아 갈 수 있는 포용의 그릇이 아직은 작아서 일까, 가는 곳마다 낯선 것이 많다. 어쩌면 행동과 생각이 익숙해져야 할 필요 시간이 주어져야 한지도 모른다.


나는 한국과  밴쿠버를 수없이 오고 가면서 때론 직항으로 때론 여러 각국에 도심을 중심으로 환승을 해 왔었다. 이번 환승은 그전에 내가 알고 느껴 갔던 환승 도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어찌 보면 이번 비행은 실망스러웠던 기억으로  많이 남아갈 수도 있겠지만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억할 수 있는 추억 거리가 되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도시는 내가 원하고 바라는 이상의 도시로 기다려 주지 않았다."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 맞추어 가야 하는 일들 임에도 내가 중심이 되어 만족하려 했던 것은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


오늘  난 샤먼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색다른 과정을 그려나갔다. 불투명한 색감으로  선명한 그림을 완성해가는 작업은 무리가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혹시나 자세히 보다 보면 그 속에서 전해지는 또  다른 의미가 생겨날지도 모른다.


인생의 삶이 여행이고 소풍이라고 많은 이가 이야기 하지만 어쩌면  여행이 인생을 닮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반문의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오늘도 꾸준히 삶 속에 여행을 한다. 내게 주어진 여행의 시간 속에 그려갈 화선지를 펼쳐 든다.

그리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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