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섭 Aug 07. 2019

여름 태양에 쏘아 올린 축구공

동그란 원형의 세상을 살기 위해 축구공을 닮아가고 싶다

뜻깊은 추억을 담아가는 것에 최상인 하루를 살았다 하더라도 하루쯤으로 만족하고 기억 속에 머물고 싶은 이들은 없을 것이다. 하루의 시간은 짧지만 긴 여운이 있었기에 그날에 감격을 두고 추억이라 했다.


"휴가는 다녀오셨습니까"

여름철이면 흔한 인사 중에 하나이다.

차가 밀려서 고생했어요 날씨가 워낙 무더워서요"

이유 중에는 불만족한 휴가 여정이 들여다 보인다"집에만 있었는데 모처럼 편하게 쉬었네요"

각기 다른 변명에도 은근히 환호한다. 즐겁고 보람이었다는 자랑을 접어 둔 탓에 상투적인 답변으로 들릴 수도 있다.


휴가를 반납하고 자녀의 취미생활을 위해 3일간의 휴가를 보냈다면 듣는 이는 어떤 느낌으로 받아 드렸을까,


나도 아들을 위해 7일간의  휴가를 보냈다. 이미 성장한 자식을 위한 휴가는 격려 차원이라는 말이 맞을 듯하다.


뜨거운 햇살과  동그랗게 놓여있는 축구공

휴가 첫 번째 날 캠프 행사는 성남 FC와 멀리서 찾아온 미국 LA Galaxy프로 축구팀과 함께 3일간 진행하는 어린이 영어 축구 캠프다. 첫날부터 폭염주의보의 경고등이 켜져 있음에도 어린이 축구 꿈 나무들의 관심과 열정은 뜨거웠다.

행사를 진행하는 코치.스탭진
학부모의 관심도 뜨거웠다
하늘은 여름을 기억했지만  하늘색은 가을을 닮았다
LA Galaxy프로 축구댠과 성남 FC가 함께한  여름 어린이 영어 축구 캠프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 3일간 성남 탄천변 운동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아쉬움 속에 서로의 기억이 될만한 기념비적인 사진 촬영을 하고 첫 번째 성남에서의 행사가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두 번째 캠프는 서울 관악 운동장에서 3일간 시작의 문을 열었다.

그늘막을 설치 했다.경기도중 무더울 만도 하지만 그늘막은 관전하는 부모의 관중석일뿐 시작과 종료시간까지 어린 축구선수들은 더이상 그늘막을 찾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3일간의 여름  캠프 일정이 끝나고 기념촬용

마지막 날 캠프 시작 전 폭우가 쏟아졌다. 잠시 후 비가 멈추었다. 언제 비가 내렸나 싶은 풍경,

지나가는 소낙비 었다. 3일간의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져내렸다. 이것을 스스로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기적의 비라 불렀다.


3번째 행사로 후원용품 전달식이 있었다.


광명시 박승원 시장에게 LA Galaxy 유니품 전달식
광명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후원용품 전달식

2번의 6일간의 어린이 영어 축구 캠프 행사를 끝내고 광명시 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Apax sports management(김준우 대표)주관하는 후원용품 전달식 행사가 광명시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LA 갤럭시 프로 축구단 소속 코지와 함께 광명시 종합복지관을 찾아 박승원 시장님과 이수은 관장님. 광명시 장애인협회 강혁 국장님 이하 유관 단체장님을 모시고 갤럭시 로그가 담긴 유니폼과 사인볼. 축구공 그밖에 가방과 물통을 전달하는 후원용품 전달식 행사를 가졌.

LA Galaxy 관계자의 인사말


7일간의 휴가는 그렇게 끝났다. 어린이 영어 캠프 현장에서 자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학부모들의 마음처럼 이미 성장한 아들이(Apax sports  management) 기획하고 주최. 주관해온 행사를 지켜보던 아비의 마음도 학부모의 마음과 똑같았을 다.  노모가 육순이 다되어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항상 어린애 같다는 옛말이 바로 나였을지도 모른다.


무심코 벽에 걸린 달력을 올려다보니 날짜 한가운데에 입추라고 표시되어 있다. 가을로 가는 문턱이다. 절기상 시작은 가을을 향해가고 있지만 아직도 태양이 여름이어야 하다는 고집이 남아 있다.


휴가는 늘 그랬다.

일상에서 벗어나 구애됨 없이 남겨 두었던 일과 평상시 가고 싶었던 길을 떠나고 또는 쉬어가는 것을 우리는 휴가라 한다. 휴가의 본질은 쉬어 가는 일이 맞을 것이다. 또한, 휴가기간 동안에 얼마만큼 심신에 즐거움이 있었는지에 따라 기억하고 담아갈 휴가가 될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남겨놓을 만한 개인적인 사진이 없다. 유명 연예인도 아닌데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는 결코 아니다. 유명 연예인 이야기가 나왔으니 부연 설명하고자 한다. 영화배우이자 탤런트인 권상우 씨가 3일 내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캠프에 참관했다.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닮은꼴이 있다.


올여름은 시원했다. 하늘을 날갯짓하는 원형의 축구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신과 함께라면 "공소권 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