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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를 줍다

시월의 감성비

by 김종섭

빗소리가 참 좋다.

고독스럽게 내리는 빗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도 정겹다.


가을비는 늘 고독스러운 감성 비가 되어 찾아왔다. 저 흐느낌의 빗소리가 나의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아직도 내겐 작은 연민의 감성마저도 남아져 있는 것일까, 창 넓은 카페의 풍경이 그립고, 처마 끝 낙숫물 소리가 또한 그리워진다.


우산 없이 저 비를 흠뻑 맞으며 난 약속 없는 길을 얼마만큼 걷다가 돌아올 것인가.


나의 창밖에 부딪히는 저 무수한 비의 사연과 함께 낙엽이 흩어져 내린다.


아! 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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