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참 좋다.
고독스럽게 내리는 빗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도 정겹다.
가을비는 늘 고독스러운 감성 비가 되어 찾아왔다. 저 흐느낌의 빗소리가 나의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아직도 내겐 작은 연민의 감성마저도 남아져 있는 것일까, 창 넓은 카페의 풍경이 그립고, 처마 끝 낙숫물 소리가 또한 그리워진다.
우산 없이 저 비를 흠뻑 맞으며 난 약속 없는 길을 얼마만큼 걷다가 돌아올 것인가.
나의 창밖에 부딪히는 저 무수한 비의 사연과 함께 낙엽이 흩어져 내린다.
아! 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