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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운전면허 취득과 운전 문화

안전 운전은 마음에 여유 있는 느린 미학

by 김종섭

한국은 버스와 지하철 등 다양한 노선의 연계성이 편리하여 대중교통 이용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캐나다의 교통은 선진국 수준은 아닐까 하는 인식을 가지고 접근하면 사실 실망감이 클 수 있다. 노선이 한정되어 있어 대중 수단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불편함은 곧 자가운전이 필수적인 이동 수단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캐나다는 10주로 형성된 주 연방제이다. 각 주마다 운전면허 취득 방법이 다소 차이가 있다. 운전면허 자격 취득은 브리티쉬 콜럼비아(BC) 주에 기준을 두고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우선 취득 연령대가 한국에 비해 낮다.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하게 된다.


캐나다 기본 운전면허 종류는 3단계로 분류가 된다.

1.Learner(L 라이선스)

2.Novice (N 라이선스)

3.Class 5(일반 라이선스)


1단계는 Class 7 Learner's licence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스티커 L자를 차량 후방에 부착하고 운행을 해야 한다. 혼자 운행을 할 수 없다. Full License와 동승할 경우에만 운전이 허가된다.


2단계 Class 7 Novice

1단계 L자를 통과 후 1년 경과 후에 주행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자신이 직접 가지고 온 차량에 한해 시험에 응시할 수가 있다. 응시자 차량 조수석에는 시험관이 동승을 한다. 시험이 통과되면 혼자서도 운전을 할 수 있다. L자와 마찬가지로 차량 후방에 N자 스티커를 부착하고 운행을 해야 한다. 2인 이상 탑승은 불가하다. 단 가족에 한해 탑승 인원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는 운전 미숙으로 인해 제삼자의 사고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고 가족은 연대 책임론을 전가한 운전면허 법령 취지는 아닐까 생각이 든다.


3단계 Class 5 Full License는 2단계 시험에 합격하고 2년 동안 무사고 일 경우에만 응시 가능하다. 3단계 주행시험을 거쳐 합격할 경우에 한국의 1종 면허에 해당되는 최종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정식 운전면허 취득까지는 최소한 3년 이상이 소요되어야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한 제도이다.


캐나다에서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한국처럼 자동차 생산 국가가 아니다. 모든 차종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국산. 외제차라는 구분이 없다. 특히 다민족 국가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차종도 다양하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간혹 영화 속에나 볼 수 있을 만한 값비싼 차는 물론 새로운 색상과 디자인을 가진 차량부터 시작하여 이색적인 차량들이 거리에 넘쳐난다. 주로 겨울을 제외하고는 오픈카를 많이 목격할 수가 있다.

노부부가 여유있게 드라이브를 즐기고.잠시 A&W에 들려 커피를 마시고 차안에서 잠시 휴식중이다. 자신의 차량을 사진에 담고 싶다는 말에 흔쾌히 사진 촬영을 허락해주셨다.

특이할만한 것은 오픈카는 젊은 층보다는 대부분 일선에서 퇴직한 시니어들이 많이 사용을 한다. 복지 보장 사회의 단면일 수도 있다.


긴급을 요구하는 길거리 상황도 수시로 발생한다. 구급차나 그 외 소방. 경찰 차가 제일 먼저 사이렌 소리로 긴급상황을 알려온다. 운행 중이든 차량들은 사이렌 소리를 듣는 순간 운행 차량을 차도 가장자리로 유도하여 긴급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확보 의무 불이행 시 엄격한 교통 법규 처분을 받게 된다.

물론 다급할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반대편 차선으로 역주행도 불사하기 때문에 양쪽 주행 차선 모두 긴급출동 차량이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확보해주어야 한다.


한국의 경우는 긴급출동차의 사이렌 소리를 들어도 긴급차량을 위한 배려는 실종 상태에 가깝다.

몇 년 전 한국에서는 긴급상황이 발생하여 터널에서 긴급 출동 차량의 길을 확보하여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하여 모세의 기적이라는 말로 큰 인슈가 된 적이 있다.


캐나다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주택가 주변에서 신호가 없는 교차로를 만나게 된다. 교차로 부분에는 일단정지라는 스톱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우선 진입차량 우선이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노출을 최대한 줄일 수가 있다. 또한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는 무조건 사람 우선이다. 이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진입차량을 피해 건너야 하는 차량 우선으로 잘못된 운전문화를 가지고 있다.

학교가 있는 주변 도로에서는 지정속도가 30km 내외로 저속 주행을 해야 한다. 교통법규 위반 시 엄격한 처벌을 받게 되어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선진국이다


한국의 차는 해마다 새로운 모델로 변신하여 세계 각국의 길을 누비고 있다. 운전 문화도 선진국일까, 사실 갈길이 멀다. 우선이어야 하는 생각의 이기적인 핸들이 문제이다. 이기심과 빠쁘다는 이유로 지나쳐 버린다. 우리 마음에 양심적인 신호등이 켜져 있는 자동차 문화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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