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은 무엇일까,
운(運)은 운명, 운수, 운세의 준말이다
우리는 운명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무작정 허황된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는 경우가 종종 생겨난다. 삶 속에서 무게감이 들 때 운에 기대어 섰고, 무엇인가 노력이상의 성과를 내고 싶어 할 때도 운명에 기대섰다. 때론 그러한 운명을 쉽게 기다리고 쉽게 포기해 갔다.
오늘은 한국에 있는 아들과 가족 이야기를 주제로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전화 통화를 나누었다.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언제부턴가 아들에게서 전해져 오는 교훈적인 가치 대화가 많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는 늘 내리사랑이라는 형성과정만을 꿈꾸어 왔다. 아빠는 성장한 아들보다는 아직은 삶의 철학과 지혜가 더 깊고 충만할 것이라 자만해왔었다. 나이가 먹어가는 탓일까, 세대 속에 밀려가는 느낌을 인정하기 때문일까, 이제는 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공감하는 일들이 많아져간다.
한참 동안 아들과 나눈 일부의 대화는 깊숙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수다와 같아 보일지도 모른다. 아들은 갑자기 대화도중에 일본의 유명 야구선수 오타니 쏘헤이라는 선수 성장기에 관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오타니는 어릴 적부터 계획을 세워 움직이는 습관을 가지고 성장했다고 한다. 오타니는 고1 때 최고 목표는 일본 프로야구 8 구단에서 드래프트 1순위가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의 계획에는 놀랍게도 운이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오타니 선수가 생각하는 운은 인간성 좋은 사람한테서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눈에 띄는 쓰레기가 있으면 장소 불문하고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무심 코 버린 휴지는 오타니에게는 휴지가 아니라 운을 줍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오타니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과연 운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노력 없이 성과를 기대하며 운을 기다리던 날들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운도 노력을 해야 대가가 얻어진다는 이유가 충분히 존재했다. 노력 없이도 로또복권 당첨이라는 운이 우연히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것은 운이라는 생각보다는 조금은 차별화된 뜻, 행운이 맞을지 모른다. 물론 세상에는 예외적인 것도 사실상 존재해 가지만 분명한 것은 운은 노력 없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싶다.
아들과 나에게는 부자의 운이 있다. 그것 아버지와 아들의 될 수밖에 없는 운명, 그 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