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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Nov 25. 2023

햄버거의 맛, 그 진실

햄버거의 맛은 오늘도 국경이 없다

한동안 집에서 자장면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면서, 중화요릿집 갈 일이 없어졌다. 이번에는 햄버거를 집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하면서 맥도널드와 유사한 패스트푸드점에 갈 일 또한 없을 것 같다.


대형슈퍼에 가면 냉동 진열장에는 손쉽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가공 식품 종류가 다양하다. 캐나다 현지 슈퍼라 하여 캐나다인들선호하는 가공식품 위주로 준비해 놓은 것은 아니다. 다  형태를 지닌 국가라는 특성을 고려해서 식료품 또한 국적불문 없이 다채롭고도 다양성 있는 제품을 넘치도록 갖추어 놓았다. 그중에서도 국적에 관계를 두지 않고 유일하게 전 세계인들에게 호응을 얻어 가고 있는 패스트푸드 중 하나가  햄버거이다. 햄버거는  지구촌 공용의 음식이라는 권위를 지켜가고 있다.


슈퍼  진열장에는 가공된 소시지부터 시작하여 분위별 닭고기까지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제품이 넘쳐나고 있다. 캐나다인의 가공 식품 대부분은 지나치게 짜거나 달던가 아니면 향신료가 첨가되어 있어 쉽게 입맛에 접근하기가 어렵다. 처음 캐나다에 와서 현지 가공 식품의 맛이 한국의 맛과 동일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샀다가 전혀 다른 맛을 느끼는 순간, 결국엔 음식물 쓰레기로 돌아버린 사연있었다. 그 이후로 캐나다의 가공된 식료품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았다.


그 이후, 쇼핑할 때마다 가공 식품은 관심에서 떠나 버렸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탓일까, 오늘은 다시 햄버거용 패티(Patty) 진열된 부스 앞을 기웃거리다가 마침내 발길을 멈추어졌다. 햄버거 패티만큼은 다른 가공 식품과 달리 시중에서 판매되는 햄버거 맛과 동일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 보았다. 마침내 냉장 진열장 문을 열어 햄버거용 치킨 패티 한 봉지를 꺼내 들었다. 이어 제빵 부스에 들려  햄버거용 빵도 함께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슈퍼에서 사가지고 온 냉동 치킨 패티를 전자레인지안에 1분가량 해동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해동 후,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패티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튀겨냈다. 조각으로 나어진 각각의 햄버거  부분에 마요네즈골고루 바르고 그 위에 방금 튀겨낸 패드와 함께 집에 항상 비상 식품처럼 저장되어 있던 로메인과 치즈. 아보카도를 첨가시켜 먹기 좋은 햄버거를 완성시켜 냈다. 햄버거의 생명은 패티의 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집에서 햄버거를 만들어 먹을 때 부재료가 어느 정도 빈약해도 상품화된 패티를 사용했기 때문에 기존 패스푸드점에서 판매되는 햄버거 맛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본다.


햄버거를 만들어 먹기 전에는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해결했었다. 물론 샌드위치에 내용물은 그날그날 취향에 맞게 재료를 선택해서 만들어 먹었다. 샌드위치는 당분간 아침의 식사 대용에서 제외될 것 같다. 어느 정도 햄버거가 질릴 때쯤 되면 또다시 샌드위치를 찾는 날이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


샌드위치 대신 햄버거로 아침을 먹은 지 일주일이 되었다. 햄버거를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마다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맥도널드나 A&W 와 거의 맛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물론 맛의 차이를 평가하기에 앞서 기존의 햄버거에 비해 집에서 만들어낸 햄버거는 정성과 신선도가 우위 하기 때문에 더 맛있다는 느낌을 가질지 모른다. 물론 패티까지 만들어 먹으면 완벽한 수제 버거가 되겠지만, 취지는 좀 더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의 접근이었기에 이 정도면 사 먹는 것에 비해 대 만족이다. 개인적으로 소고기 (beef )보다 치킨 버거( chicken )를 더 선호한다.


자장면을 집에서 만들어 먹은 이후부터 중화요릿집을 가야 한다는 생각을 지워버렸다. 물론 중화요릿집에는 음식 종류가 자장면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자장면을 먹기 위해 갔던 기억이 압도적이다. 또한 중화요릿집뿐 아니라 맥도널드까지 햄버거 먹으러 당분간 갈 일이 없어 보인다. 둘 다 한꺼번에 집에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지 돈을 아끼기 위함은 아니다. 만들어 먹는 기쁨과 함께 취향에 따라 선택 범위를 넓혀가며 먹을 수 있다는 자율스러운 선택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오늘 코스코드 매장에 불고기(Bulgogi)라는 한국어 표기의 불고기가 예전에 비해 부스가 넓어진 곳으로 옮겨갔다. 물론, 양도 몇 배 늘어났다.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캐나다 내에서 대중의 관심도와 함께  한국음식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방중일 것이다. 이 또한 자장면 햄버거와 더불어 불고기까지 굳이 식당까지 가서 먹을 일이 차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오늘 아침에도 햄버거와 커피가 식탁 위에 올라와 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라는 감사 마음과 함께 햄버거와 아침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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