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섭 Jan 11. 2024

밴쿠버에서 아침을 먹고 미국에서 점심을 먹었다

밴쿠버에서 미국 벨링햄까지 한나절의 여정을 담았다

밴쿠버 집에서 출발하여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벨링햄으로 향했다. 오늘 벨링햄 해산물 뷔페집이 최종 목적지이다. 집에서 목적지 까지는 차로 1시간 남짓한 거리 있다. 벨링햄을 향해 차로 3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캐나다와 미국 경계선인 보더(Border)가 나온다. 다행히 평일 오전 시간대라 차의 흐름에 방해를 받지 않았다. 보더에서 여권을 제시했다. 시민권자라 여권상에  별문제가 없다. 보더 직원은 목적지와 용무, 돌아올 시기를 물어 왔다. 질문에 답하고 보더를 통과시켜 주었다. 차를 직접 운전해서 미국 보더를 이용한 것은 아마도 이번이 5번째인 것 같다. 미국을 갈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다른 나라에 와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유인즉, 캐나다와 문화 환경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캐나다의 경우 도로 표시판에 거리를 km로 표기하는 것과는 달리 미국은  마일(mile)이라는 표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순간, 거리감을 잃어버린다.


거리감뿐만은 아니다. 주유소에서 쓰이는 용량 단위도 전혀 다르다. 미국은 주유량 및 가격표시가 갤런 (1 Gal = 3.78L)인 반면, 캐나다는 한국과 동일하게 리터로 표시되어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 이외는 불편하거나 당황스러운 것은 없다. 물론, 환율에 대한 계산 수식이 빨라야 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수고스러움이 있기는 하다.


어제는 마트에서 아내와 간단한 장을 보았다. 물론 한인 마트이다. 마트 수족관에는 싱싱한 던지니스 크랩이 유혹을 한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기는 하다. 너무 싱싱한 나머지, 살생을 해도 될까, 할 정도로 고민스럽기도 하다. 아내는 두 마리 사서 저녁에 먹자는 제안 해 왔다. 별 생각이 없어 한 마리만 사서 당신만 먹으면 안 될까, 아내의 말에 반박했다. 내는 이내 사는 것을 포기하고 만다. 그 이후, 남은 하루종일 아내에게 마음에 걸려온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내에게 내일은 미국 벨링햄에 있는 해산물 뷔페를 가자고 제안을 했다. 오전에 있었던 일이 내내 마음에 걸린 나머지 생각해 낸 것이다. 바람도 쐴 겸 해서 겸사겸사 행선지를 벨링햄으로 잡은 것이다. 거리도 한 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괜찮을 듯했다.

1시간 만에 미국 워싱턴주 벨링햄에 위치한 해산물 전문 뷔페인 원더풀 뷔페에 도착했다. 이른 점심시간이라 손님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았다. 뷔페의 특성상 음식 종류가 많다 보니 어느 것을 먼저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뷔페에  전체적으로 갖춘 내용물을 보면, 기본적인 해산물은 다 갖추어진 것 같은데, 크랩이나. 굴종류 같은 가격이 좀 나가는 비싼 해산물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사실 크랩 정도까지는 기대하고 왔는데 목적한 기대는 무너졌다, 주 메뉴는 간단한 새우튀김과 홍합정도가 메뉴인 듯하다. 또 다른 부스에는 스시가 준비되어 있는데, 실상 밴쿠버에서도 스시는 대중 음식과도 같아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사실 손이 가질 않았다.

그 이외는 샐러드 디저트 정도이다. 뷔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 구성중 하나이다. 뷔페에 방문하기 전, 이전다녀가셨던 분의 후기를 참조해서 방문했다. 그때의 후기의  메뉴가 빠진 부분도 있었다. 아마도 점심 메뉴와 저녁 메뉴의 혼동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격차도 다르기 때문에  점심 메뉴에 빠져 있는 메뉴가 저녁메뉴에 등장할 수도 있다.

아내에게 맛이 어때냐고 물어보질 못했다. 아내는 맛이 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감탄사가 늘 뒤따랐다. 오늘은 먹는 도중에 연발하는 감탄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계산서가 도착하고 아내가 말문을 열었다. 다음에 이곳을 일부러 찾아 올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로 간단히 음식 평가를 대신한다.

계산서의 내역이다. 37.51불 팁을 제외한 금액이다. 환율을 한화로 환산해 보면  1인분에 2만 오천 원 정도의 가격이다. 사실 물가 변동이 너무 심한 요즘 이 정도 뷔페 가격이면 적정한 가격인지 조차 헷갈린다. 물론 뷔페의 차림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충 생각해 보아도 가격대는 착한 편인 듯하다.


점심을 먹고 나왔다, 벨링햄에는 간혈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또 다른 목적지를 염두에 두고 오지 않은 탓에, 차 안에서 다음 행선지를 잠시 고민했다. 다행히 밴쿠버로 향하는 고속도로 주변에 코스코드가 위치하고 있었다. 오늘 최종 목적지를 코스코트까지로 정했다. 코스트코에 들어드는 순간, 캐나다와 별반 차이가 없는듯하여 흥미를 잃고 그만  매장에서 빠져나왔다. 바로 옆에 코스트코 주유소가 보였다. 미국이 캐나다에 비해 주유 가격이 다소 저렴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차 주유 탱크에 나머지 부분을 채우기 위해 주유를 했다. 주유량 표기가 달라 금액차이에 혼동이 온다. 밴쿠버와 주유가격대를 환산해 보니 왕복 정도의 차액이 발생한 듯하다.

캐나다 경선 보더에 도착했다. 보더 직원은 어딜 갔다 는지를 물어 왔다. 점심을 먹고 오는 중이라 했더니 왜 쇼핑도 하고 여유 있게 오지 않았냐고 농담을 걸어왔다. 돈이 없어 쇼핑은 못하고 only 점심만 먹고 왔다고 하니 웃으면서 통과시켜 주었다.

 

3시 반의 시간으로 두 나라 보더를 오고 갔다. 아마도, 서울과 평양거리쯤은 아닐까 싶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평양에서 냉면을 먹고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분단의 경계선을 문득 생각해 보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