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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Oct 29. 2024

김장은 하셨습니까,

배추가격 부담에 김장철이 멈춰 서지는 않을까,

캐나다 한인마트에서 시장을 볼 때마다 야채코너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야채로 가득했다. 특히 깻잎. 상추가격대가 비교적 높아 쉽게 손이 가질 않았다. 배추는 예외로 가끔씩 1박스 단위로 싼 가격에 세일 행사를 진행했다. 


올여름에는 여름 내내 한국에 있었다. 여름은 9일까지도 쉽게 떠나지 않는 무더위 홍역을 치르고 캐나다로 돌아왔다. 아마도 내 생애에 제일 지루하고 무더웠던 여름은 아니었을까 싶다. 한국에 가면 여름과일부터 시작하여 야채까지 부담 없이 먹고 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갔었다. 마트를 쇼핑을 첫날 기대감이 무너져 버렸다. 배추는 몇천 원도 아닌 몇만 원대라는 상상을 초월한 몸값을 자랑하고 있었다. 비싼 것은 배추만은 아니었다. 모처럼 삼겹살을 구워 먹으려고 삼겹살을 사고 상추를 손에 들었다가 다시 진열대에 내려놓았다. 상추가 삼겹살 값을 능가했다. 바구니에 담기에는 머리가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나다로 돌아와 아내와 월마트 시장 보기를 함께 동행했다.

캐나다 월마트 배추 가격 $2.80/Kg

야채코너 중앙 대형 상자에 배추가 가득 담겨있다. 배추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배추가격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물론 평상시 장을 볼 때에는 배추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 배추를 눈여겨보는 목적은 한국 배추 가격대와 비교하기 위해서이다. 상자 하단부에 1Kg에 2.80불이라고 명시가 되어 있다. 배추 한 통의 무게에 대한 정보를 알 수가 없어 당장 한국 배추 가격대와 비교를 할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본 결과 배추 한 통의 무게 기존점이 없었다. 각기 다른 배추 무게를 자료로 제시했다. 2~3Kg,  2.5~3Kg, 2~3.5Kg. 정확한 기준점은  존재하지 않았다.

유명 온라인 쇼핑몰

마침, 유명 온라인 쇼핑몰을 접속해 본 결과 1통을 2Kg를 기준으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 배송비까지 포함하면 7.350원이 최종 배추 가격이 된다. 그렇다면, 다리품을 팔아 직접 마트에 방문할 경우 배송비를 제외한 4.500 정도에 구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오프라인 매장을 검색해 보았다. 생각과는 달리 온라인과 별반 가격 차이를 좁혀가질 못했다. 1통에 7.450원에 판매를 하고 있었다. 물론 중량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보이는 이미지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배추와 거의 비슷한 중량일 듯했다. 어쩌면, 전체적인 것을 두고 볼 때 온라인이 오프라인 보다 더 저렴할 수도 있다. 온라인에서  배추를 여러 포기 주문할 경우 배송비 부분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캐나다 월마트 경우에도 2kg 배추 한 포기 가격을 원화환산할 경우 5.500 정도의 가격이다. 분명한 것은 한국 배추에 비해 가격은 분명 차이가 있다. 현지 배추가격은 여름철에 비해 다소 상승한 가격이라고 한다. 10월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한국에서 여름시기에 판매했던 가격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캐나다 현지 가격이 월등히 싼 편이다. 물론, 캐나다에서 배추는 현지인들에게 사실상 인기가 없는 탓에 좀 더 저렴할 수도 있다. 캐네디언들은 배추 대신 그들만이 즐겨 먹는 양상추. 양배추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배추의 종주국이 한국일 수도 있다. 배추가격이 아직도 비싸다는 이유가 왠지 씁쓸하다. 물론 여름이 길고 무더웠던 날씨 탓에 작황에 문제가 있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이해는 되었지만 야채가격이 이 정도로 높게 판매될지는 상상도 못 했었다.

사실, 배추만 탓할 것은 못된다. 어떤 것이든 물가가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추수를 끝내고 김장철을 맞이했다. 우리는 예로부터 김장은 한 해의 농사를 짓는 것과 같았다. 또한 가정마다 큰 행사로 존재감을 지니고 있었다. 시골에서는 부녀자들끼리 김장 담그기 품앗이를 하던 정겨운 풍속도 포함되어 있다.

이제는 김장김치를 담그는 일까지도 가정 경제에 압박을 가해온다. 김장에 필요한 양념류 가격 또한 서민들로서는 또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김치를 담가 먹는 것보다 사서 먹는 것을 고려하는 가정이 요즘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김장 담그는 날 돼지고기를 삶아 내고 김장 김치로 방금 만든 겉절이로 보쌈을 만들어 소박한 동네잔치를 이어가던 나눔의 정이 있었다. 이제 이마저도 사라져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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