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정당화 효과

토닥토닥상

by 글지으니


오후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DJ가 "연말이 다가오니 시상식이 많아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상을 받기 위해 애를 썼지만 요즘은 여러 가지 다양하게 상을 만들어 주려는 태세로 바뀌고 있어요. 유치원에서는 아이들 모두에게 상을 준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줄 상의 이름을 만드는 것도 일이겠어요. 그러면 당신은 올해 무슨 상을 받을 것 같은지 생각해 보세요"하고 말했다.


DJ의 멘트를 쓴 작가가 글을 찰지게 잘 썼다고 생각하며 나는 무슨 상을 받을까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노력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올해에 책을 내겠다고 했지만 글쓰기만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글을 열심히 썼으니 더 근사한 상을 받고 싶었다.


책 제목도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모르듯이 상 제목도 생각나지 않는 것이 아직도 한 수 더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수 더"상이라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까지 나는 100달러를 벌었다. 9월 15일에 <나는 바꾸는 챌린지 100>을 읽고 글쓰기를 시작했었다. 그렇게 100일 동안 매일 글을 쓰면 나에게 1달러씩 보상을 주기로 했었다. 100달러가 모이면 환전하든 그냥 쓰든 나를 위해 여행을 할 수도 있고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모은 것은 10달러도 아니었다. 글쓰기 바쁘다 보니 나에게 보상하는 것을 잊고 지냈다.


요즘에야 달러가 올라가니 글쓰기 보상으로 달러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오락가락했었다. 하지만 이제라도 내 통장에 100달러를 넣어야겠다. 가만히 생각하니 100달러가 20만 원도 아니니 그 정도는 열심히 한 나에게 선물을 줘야겠다.


보상이라는 것은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것이지만 이렇게 돈도 받지도 않아도 글을 쓰는데 돈을 주면 그것의 의미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까 생각했다. 그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외적 동기부여로 뛸 뜻이 기뻐서 난리도 아닐 것이다. 돈도 버니 더 글이 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로 일을 잘하니 국가에서 나에게 돈을 준다고 한다. 그러다가 국가가 돈이 없으니 돈을 안 준다면 나는 엄마를 안 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나? 하지만 이런 예가 심리에서는 "과잉정당화 효과"라고 했다.


엄마도 글쓰기도 나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일이다. 돈을 주지 않아도 좋고, 주면 더 좋은 일이라는 것이 엄마고 글 쓰는 일이다. "과잉정당화 효과"라는 심리를 읽다가 엄마도 글 쓰는 것도 아무 보상을 받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왜? 돈으로 보상을 받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이고 행복한 보상을 주니까.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삶을 쓰는 나에게 "토닥토닥"상을 주고 싶다.


하지만 내년에는 내가 주는 상 말고 다른 사람이 주는 상을 받고 싶은 심리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