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처럼

플라세보효과

by 글지으니


동양에서는 불교라면 서양에서는 기독교이지만 이제는 동서양이 하나인 시대에서는 크리스마스는 함께 축하하는 기념일이 되었다. 서양은 크리스마스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만나는 날이라면 중국과 우리는 설날에 가족들과 만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는 아이나 젊은이들의 축제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우리 부부는 크리스마스가 휴일이라는 생각밖에 별 의미는 없는 사람이었다.


남편에게는 크리스마스가 별 의미가 없지만 크리스마스를 축하해주고 싶었는지 한잔하고 싶다는 말에 조촐한 크리스마스 상을 차렸다. 밥을 먹으면서 서귀포로 조문을 다녀온 남편은 아이들의 근황을 물었다. 큰 아들은 외국에 있으니 크리스마스라 여러 가까운 가족 모임을 다니느라 바쁘다고 말했고 둘째는 친구 만나러 갔다고 전해 줬다.


남편은 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가족을 만나지만 한국에서는 친구를 만난다며 친구 만나러 간 작은 아들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남편은 둘째가 현관에 신발을 정리하라고 몇 번 해도 잘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 정리 이야기를 했다.


나는 아들에게 폭풍 같은 잔소리를 하더라도 아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할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평안 감사도 싫으면 할 수 없듯이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으니 우리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낳겠다고 말했다.


옷정리나 신발정리를 못하는 사람이 무슨 큰 일을 하냐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아이의 관점에서 급하고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둘째에게 가장 작은 것에서 큰 것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 한마디에서 자기가 존중받는지 아닌지를 느낌으로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아이는 자성적 예언을 하는 꼴이 된다. 그렇기에 나는 아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이해해주다 보면 부모의 플라세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남편 사촌들 중에 독실한 가톡릭 신자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기에 카톡 사촌 모임에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말에 어떤 사촌은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크리스마스냐!"라는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로 비꼬기도 했지만 그래도 끝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글로 마무리해서 배꼽을 잡았다.


크리스마스처럼 동, 서양이 다르다고 사촌이 비꼬았지만 그래도 함께 축하했다. 우리도 아들의 좋지 않은 점을 들추기만 하기보다 아이의 관점을 이해해주다 보면 아들도 우리의 생각을 잘 이해할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크리스마스에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것처럼 우리도 함께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플라세보 효과처럼 우리가 바라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