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유치원 아이가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트리를 만들다 만 장식으로 크리스마스 머리띠를 만들어 줬다. 그러곤 머리에 써 보라고 했다. 그러다가 같은 교실에 시니어 선생님 것도 만들라고 나는 주문을 했다. 그렇게 시니어 선생님과 크리스마스 머리띠를 한 모습을 보며 웃다가 유치원 아이와 나는 시니어 선생님의 이름을 보게 되었다. 나는 한 두 달 정도 교실에 있었지만 이름을 주위 깊게 보지 않았지만 시니어 선생님의 머리띠를 만든 아이는 누구 선생님이라고 이름을 부르면서 알게 되었다.
시니어 선생님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명찰을 달고 있다고 했다. 시니어 선생님은 자기 이름이 특이해서 사람들이 잊지 않는 이름이라고 했다. 그렇게 시니어 선생님은 자기 이름에 관한 에피소드를 말했다.
시니어 선생님을 비롯해 형제들은 이름에 "심"자로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향심"이 "중심"이 등등 어느 형제는 커서 좀 괜찮은 "심"자를 넣어 계명한 이름도 있다고 했다.
시니어 선생님은 어느 날 아들이 울면서 들어왔다고 한다. 아들은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는데 아이들이 자꾸 중심을 잡으라고 중심을 잡지 않으면 우리랑 못 탄다고 중심, 중심 하면서 엄마 이름을 반말로 해서 속상하고 화가 나서 울었다는 말에 나는 배꼽을 잡았다.
아들과 다르게 딸은 말이 청산유수라 시장에 돌아다니며 "우리 엄마 이름은 *** 우리 아빠 이름은 *** 둘은 매일 싸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래서 시니어 선생님이 시장을 지나갈 때면 사람들이 '*중심씨"하고 불렀다고 했다. 그러면 어떻게 내 이름을 알았냐고 하면 딸내미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남편과 그만 싸우라는 덕담까지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시니어 자원봉사 선생님 이름이 "*중심"이었다.
그 시니어 선생님은 오전에 3시간을 하고 신데렐라처럼 12시에 가시면서 손자를 보러 다음 일터로 간다며 인사를 한다. 항상 그 선생님을 보면서 인사를 받고 싶다면 인사를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선생님이었다. 그렇게 깍듯이 인사를 하며 오늘이 시니어에서 마지막 활동이라고 했다. 이름도 이제 알았는데 벌써 헤어지니 아쉬웠다. 그래도 인사를 나누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남긴 선생님을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며 생각이 오락가락했다. 나도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중심을 못 잡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