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옳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옳다고 하면서 서로가 상처를 받는 것이 무엇이 중요할까? 요즘 둘째에게 참고 참았던 이야기를 나도 남편도 하게 되었다. 어제 그래도 이른 새벽에 들어온 것 같아 일어나 밥을 먹고 자겠느냐고 했다. 그러다 옷정리 이야기가 나왔다.
"큰 일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너의 가장 작은 일부터 해야 하는 거야! 너의 작은 일이 뭔지는 아니?"하고 물었다. 아들은 "방정리?"라고 했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더 잔소리를 했다. "작은 일도 못하는데 무슨 큰 일을 한다고 하니? 앞으로 옷을 정리 안 하면 엄마가 방에 있는 옷들을 싹 다 벌릴 수도 있어!"하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내가 아들 옷을 버리지도 못할 거면서 무슨 소리를 했는지 모르겠다.
학기말 시험과 과제로 늘 새벽에만 들어오던 둘째가 어제는 저녁 9시쯤 집에 일찍 들어왔다. 남편은 참았던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아들을 불렀다. 나는 방에서 쉬고 있었다. 그래서 귀를 쫑긋하고 들으려고 했다. 남편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니? 대기업을 안 가더라도 학점을 잘 따야 한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냐!"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아들은 한숨을 쉬면서 알아서 한다는 거로 이야기는 끝나고 만 것 같았다.
아들은 새해에 할머니 집에 갈 거냐는 말을 했었다. 나는 매번 우리만 시집에 가고 아들은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내가 아들에게 먼저 이번 새해에는 함께 하자고 먼저 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새해를 보면서 앞으로 너의 생각을 말하라고 할걸! 어제 새벽에, 저녁에 참고 참았던 말이 타이밍을 못 맞히고 삐뚤게 나가 버렸다.
혼자 침대에 앉아 있으면서 아들이 엄마 침대에서 장난치는 상상을 했지만 한 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이제는 다 큰 대학생이 되니 그렇게 못하는 건가? 그래도 내일 아들 방에 슬쩍 가서 침대에 앉아 새해 이야기를 하면 아들이 받아 줄까? 어제 우리에게 폭풍 같은 잔소리를 듣었는데 오늘 내가 말한다고 우리랑 함께하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내가 옳다고 했지만 아들은 상처를 받았다. 옳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행복한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건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