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일찍 잠이 들어서 새벽에 깨니 또 자고 또 자면서 꿈을 꾸었다.
전원에 아주 커다란 집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파티에 갔다 와서 옷을 정리하지 않은 채 쌓아 두었다. 그런데 기억에 안 나지만 지인이 음식을 한다고 주방을 사용하고 있다가 잠시 외출해서 나는 주방에 들어갔었다. 그런데 지인이 오기 전에 부엌에서 나오려는데 주방 턱이 너무 높아 나오지 못해 애를 쓰다 겨우 나왔다. 그리곤 큰 올케 오빠가 이사를 축하하기 위해 집을 찾아왔다. 우리는 사돈과 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정리하는데 남편이 안 일어나냐고 해서 일어났다.
예전에는 꿈에서 깨면 생각나지 않았지만 아침에 글을 쓰려고 하니 또렷이 생각이 나서 유튜브로 찾아보았다. 내가 생각하던 그대로 무의식이 꿈이 되어 나타난 것 같이 유튜브에서도 말했다.
내가 원했던 전원주택은 서양식이었다. 나는 아들이 결혼하면 우리 부부가 잠깐씩 지낼 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랬나. 또 하나 친정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친정집은 작은 집 쪽 창고를 개조해서 오빠 친구가 그냥 살고 있다. 그리고 큰 집은 방치되면 패가가 될 것 같아 오빠 큰 아들이 잠깐 산다고 했다.
그렇게 나는 부모님 집이 늘 마음에 걸렸었다. 부모님은 다섯이나 되는 딸, 사위가 오면 잘 방이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2층을 올리려다 만들지 않아 누수로 집에 사람이 살지 않고 있다. 나는 서울에서 사는 언니나 조카가 잠깐이라도 고향을 찾아오게 게스트 하우스라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오빠가 못하면 나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이런 생각이 꿈에 그대로 나타난 것 같았다.
어제 읽던 책에서는 글을 쓴다는 것은 현실에 집중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의 무의식은 곧 광활한 우주이기에 그 무의식이란 놈은 쉽게 설득이 되지 않지만 눈으로 보여준다면 그것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내 무의식이 꿈에 그리고 이렇게 글로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지금 순간에 집중하는 힘이 글쓰기라는 말이 계속 맴돌았었다. 어떻게 하면 순간순간 돌아오지 않는 이 시간을 충실하게 사는 것일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 소중하게 생각하던 그 순간들이 모여 내일도 소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찰나의 순간을 내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하는 것이 글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글을 쓰다 외국에 있는 아들과 통화하면서 할머니와 통화 한지 오래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새해에 떡국을 먹으면서 전화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들은 나도 여자 친구집에서 있어보니 엄마 생각이 났다고 했다. 이렇게 아들과 나는 이심전심 통하는 사이라는 생각에 항상 위로가 된다. 오늘은 또 어떤 시간들과 만날까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