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하는 사람인가

사랑과 관심을 주는 사람

by 글지으니


오늘은 유치원 졸업이라 어제 예행연습을 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기 전에 시간이 남아 소 운동장에서 20분간 놀이를 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다가 어떤 아이가 혼자 있는 아이가 보였다. 주황색 안경을 끼고 함께 노는 친구랑 다투었는지 혼자 있었다. 나는 늘 같이 놀던 친구와 왜, 놀지 않냐는 말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졸업하고 겨울 방학 때는 못 보게 된다고 내 이야기만 했다. 이렇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기보다 내 생각에 갇혀 있다.


유치원 졸업을 하면서 나도 졸업하는 것처럼 서운했다. 소 운동장에 다른 반 선생님에게 "아이들이 졸업하니 섭섭하겠어요"했다. 그랬더니 "매년 졸업하는데, 뭘요!" 했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도 일상이지만 같은 교실에서 함께 놀고 밥을 먹으면서 많은 정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돌보는 아이뿐 아니라 함께 지냈던 아이들까지 사랑스럽다.


1년 동안 유치원 아이들을 보면서 담임 유치원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이 많이 달라졌다"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는 꼭 지켜야 하는 규칙안에서 아이들의 자율성을 키워준 선생님이었다. 유치원 선생님은 조금 힘든 아이들에게는 초등학교 1학년이 중요한데,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들을 변화시켰던 것은 일관된 사랑과 관심이었다. 옳은 말을 할 때에도 감정을 실지 않고 차분한 어조로 사실을 짧게 하는 말에 힘이 있었다. 지금은 비록 유치원이라는 작은 세계지만 이 세계가 점점 큰 사회로 확장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돌보는 아이가 나중에 어떤 어른이 될까 하는 것이 가장 궁금하다. 지금처럼 하는 것을 보면 평범하지만 성실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나도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었더니 "선생님이 좋아요"라고 표현했다. 그렇게 아이가 점점 나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의미와 보람을 느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를 읽으면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관심과 사랑이라는 당연한 말이 다르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이성적인 것보다 감성적인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옳은 말을 한다고 하며 감정적이게 되면 마음이 움직이기보다 닫히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 "옳은 말이 아니라 그 사람으로 향한 사랑과 관심이 그 사람을 변화시킨다"라고 했다. 나는 엄마로 아이를 돌보는 선생님이지만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것이 사랑과 관심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사람인가' 하는 글을 읽으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알겠다. 나는 사랑과 관심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