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대로 내가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by 글지으니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명언이 있다. 하루가 눈 깜짝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는 생각한다. 내 시간의 주인으로 말이다. 사회에서 나는 주인공이 아니지만 나의 세계에서는 주체성을 가진 주인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가 존재한다.


아침에 화분에 꽂아 놓았던 억새가 쓰러지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보며 바람이 세게 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나는 생각하는 존재이다. 나를 둘러싸인 세상은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있다. 그 사람들도 자기 생각을 갖고 주체적으로 살아간다. 내가 존중받고 싶다면 내가 받고 싶은 대로 그렇게 하라는 말이 있다. 내 생각을 존중받고 싶은 것처럼 남도 그렇게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의 성격은 다 다르고 각자 다른 방업으로 세상을 살아가지만 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은 말이나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하거나 행동이 거칠지 않은지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내 삶의 주체적인 주인공이지만 우리는 함께 살아가며 나와 다른 세계를 받아들이고 공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고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는 나는 가정이나 사회라는 일터에서 여러 사람들과 살아가고 있다. 나는 겨울방학 동안 특수 장애 아동을 돌보는 일을 오전에 하고 있다. 그곳에서 함께하는 공익요원이나 실무 선생님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배우기도 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기도 한다.


학교에 공익요원인 대학생은 아이에게 존댓말로 "어제 무엇을 했어요? 오늘 아침은 무엇을 먹었어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며 나는 흠칫 놀랐다. 아무것도 아닌 존댓말이 듣는 아이의 마음은 자기가 존중받는다는 생각이 들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닌 존댓말이 그 공익요원을 남다르게 했다. 나는 특수학교에 10년을 방과 후에서 미술활동을 지도하면서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배움이 아니라 사랑과 존중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미술활동을 하거나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을 다녀오는 아주 기본적인 일이 특수 아이들에게는 배움이다. 일상이 교육이 되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그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늦게 걷는 아이의 팔을 잡고 빨리 걷던 나는 아이가 걸을 수 있도록 함께 걷는 실무원 선생님을 보며 나도 그렇게 아이가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특수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특수 아이가 일반 사람처럼 하는 것을 바라기보다 그 아이의 핸디캡을 좀 더 존중하고 사랑으로 기다려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이란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다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생각하며 존재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