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린다는 것

그리기를 두려워했던 아이

by 글지으니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어려워한다. 나는 예전에 하얀 백지를 보면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할지 몰라 그림을 배우고 싶었는지 모른다. 사람들도 하얀 종이를 보면 무엇을 그릴지 생각이 많을 것 같다. 무엇을 그릴 것인지 계획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그 차이를 만들 수 있다. 같은 삶을 살면서도 어떤 것을 생각하고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사람은 그 그림의 완성도가 다를 것이다.



어제 나는 출판사 대표님에게서 책을 한 상자 가득 선물로 받았다. 선물 받은 책을 보면서 나는 '이 책을 언제 다 읽을까'하며 남편을 바라보았다. 언젠가는 다 읽을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책부터 읽을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글을 읽었지만 점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글들이 모여 나의 생각을 만들고 있었다.


그 글이 한 사람의 생각과 일상을 보여주는 인생이라는 삶이었다. 삶이란 인생을 책으로 만들기까지 어떤 사람도 똑같은 삶은 없었다. 크레파스에 다 다른 색들이 존재하지만 그 색깔이 모여 하나의 크레파스가 되듯 우리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크레파스의 색깔처럼 같은 색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한 다스의 크레파스와 다른 한 다스의 크레파스의 색깔은 서로 같지만 쓰는 사람에 따라 우리는 어디에 쓰일 때마다 다르게 변신할 수 있다.


나는 어떤 크레파스에 색깔로 어디에 칠해지는지 생각해 보았다. 어떤 날은 그림을 망치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즐겁게 그림을 그리며 자랑하고 싶을 때도 있는데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그림을 그릴 때도 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린 사람은 안다. 비록 내가 그림에 소질도 없고 못 그리지만 내가 좋아하는 크레파스가 무엇인지 오늘은 어떤 색을 칠하고 싶은지 그림은 못 그려도 색깔을 바라보며 그 색깔과 같은 사람을 만나고 그런 사람과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나에게 크레파스의 색은 여러 색의 감정이라면 나는 오늘 어떤 색을 바라보면서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생각해 본다. 어제는 조용한 일상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싶은지 남편과 치맥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무미 건조한 삶이기보다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하며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는 음식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남편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더 갖기로 하고 치킨을 배달하고 시장을 보고 와서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은 노후에 여행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다. 나도 마찬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같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란 크레파스의 색깔처럼 다 다르지만 크레파스로 무엇을 그리고 무엇을 색칠하는 것은 시간도 공간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작가는 사진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색깔을 표현하고 작가는 글을 쓰면서 자기의 색을 표현하고 음악가는 자기가 좋아하는 악기와 음으로 자신을 표현하니 말이다.


사람들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색을 띠고 다르게 그림을 그리며 살아간다. 나는 그런 사람의 생각을 모은 글을 읽으며 이것이 이렇게 책으로 나오기까지의 그 삶을 들려다 본다. 그 글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서로의 모습은 같지만 서로 다른 색깔로 무엇을 색칠하고 있는지는 다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렇게 나는 오늘 어떤 색으로 어떤 하루를 색칠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