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하지 말자.
계획하지 않는 삶이란 이런 건가? 그래서 그런지 어제는 내 시간이었지만 내가 주도하기보다 그 시간에 내가 끌려다닌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유튜브를 듣다가 주식을 생각하기도 하고 AI를 생각하기도 했던 날이었다. 그렇게 어제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게 정신이 없이 지나갔다.
서울 병원을 가는 남편과 시어머니 아침 식사를 챙기고 계절학기 첫날이라 일찍 학교로 향했다. 점심에 집에 돌아오니 주식 유튜브를 듣다가 성장하는 주식이 있다고 해서 그 증권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려고 은행에 가기로 했다.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데 다른 은행 업무도 볼 겸 직접 은행에 가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들린 은행은 다른 곳으로 이전한 줄도 모르다니 온라인으로 하거나 전화라도 할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스마트하지 않은 나를 탓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하며 다른 은행 업무만 보고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저녁을 만드는 동안 유튜브를 듣다가 이제는 AI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유튜브를 들으면서 나는 지금 AI가 만든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심하게 생각되었다. 저녁을 준비를 다하고 글을 쓸까 했는데 유튜브에서 이제는 AI에 대한 강의가 있다고 해서 또 나는 어설프게 듣게 되었다.
남편과 같이 있으면 나는 강의나 책을 보기보다는 TV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릴 것이다. 내 시간인데 주체적으로 쓰지 못하고 남편과 함께 시간을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 내 시간을 갖게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요즘 내가 책을 보고 싶거나 글을 쓰고 싶으면 공간을 분리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했다. 그래서 나와 남편은 서로 다른 곳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도 하고 남편 혼자 운동을 가기도 한다.
오늘은 남편이 어머니 모시고 서울 병원에 가서 늦게 들어오니 저녁준비를 다하고 강의를 들었다. 그래도 나는 남편이 돌아오는 시간이 되자 나는 강의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는 AI 강의라 그런지 듣던 강의를 덮고 밥순이로 저녁을 차렸다. 나는 다시 신데렐라가 되는 것 같았다.
요즘 AI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인데 아직도 나는 AI와 먼 생활을 하고 있으니 걱정이다. AI를 활용하고 배우려는 생각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만 반복하고 있다.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사는 대로 살아가며 열심히만 사는 것 같다.
열심히만 달려가지 않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현실에 발을 맞추는 배움도 나에게는 필요하다. 하지만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은 무얼까? 이런 생각이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하는데 말이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생각만 하지 않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