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살고 있다.
아, 나는 아직도 꿈속에서 살고 있었나?
30에 결혼을 하고 50 중반이 될 때까지 앞만 바라보고 나를 잊고 살았다. 발등에 불만 끄다 세상을 바라보니 내가 초라하기만 했다. 그때 나를 바라보며 더 이상 초라하게 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 진리를 철석같이 믿고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를 찾는 글쓰기"를 하면서 말이다.
50 중반에 그렇게 시작한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면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로 잘하는 일을 만들어 평생 엄마로만 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도 60을 바라보는 엄마로 살고 있다. 그토록 찾았던 나를 찾기는 했지만 나를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기에 책을 쓰고 강연을 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오랫동안 내공이 쌓여서 그렇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러나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는 확실하게 알았다.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 건가? 나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노후에는 나를 위해서 가보지 못했던 곳도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것을 느끼면서 말이다.
그러면 나는 언제까지 부케만 하고 내가 원하는 일은 언제면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별로 달라지지 않은 삶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내가 무엇을 좋아한다고 다 잘하는 일로 만드는 것은 멀고도 힘들다는 사실 하나는 알았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했다.
책을 쓴다고 일확천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작가라는 타이틀이 밥을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엄마에서 작가로 잘 나가는 것도 아닌데 나는 꿈속을 헤매며 로또를 꿈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꿈같은 이야기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생각하고 대화하며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나를 사랑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와 생각하니 나는 참 세속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인 나는 '전망 좋은 집에서 모자란 것이 없이 가족들과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는 삶은 꿈이라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면서 다른 사람들 속에서 나를 잊고 내 인생인데 나는 없고 빈 껍데기로 살아갔다. 내 마음은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내 인생이지만 나로 살지 못했던 것 같았다. 누가 나보고 그렇게 살라고 하지 않았는데 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며 내가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남편은 착하고 능력이 있으니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복잡하고 어려웠다. 착하지만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에 나와 다른 생각에 언제나 사소한 충돌이 가득했다. 처음부터 잘못된 단추를 끼면서도 나는 그것조차 모르고 살았다.
결혼은 그렇게 나에게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지내야 했는지 내 모습이 거지 꼴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는 나를 잊고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나를 위해 내 시간을 만들었다.
그렇게 책을 읽으며 글을 쓰면서 나를 이해하고 위로하기에 나는 다시 나를 찾으며 행복해졌다. 지금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들이 여러 개가 있지만 그것들 중에 책을 읽으며 나를 성장시키고 글을 쓰며 내 감정을 들려다 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기에 멀리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것을 느끼지 못해도 지금 있는 곳에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 가장 잘하는 일이 되는 로또 같은 꿈이 아직도 나에게 있다는 것이 그리 나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