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언제나 내 편이었다>
자고 일어나니 팔자 주름에 오늘은 무엇을 할까? 어떻게 하루를 보내며 살지 걱정하는 나이가 되었다. 숨만 쉬어도 돈은 들어가는 도시에서 똘똘한 집 한 채가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입지 좋은 단지 아파트보다 나 홀로 아파트지만 테라스에서 따뜻한 볕을 바라보며 재테크보다 전원을 더 꿈꾸며 산다.
한국 사람들은 노후에 전원주택을 선호하지만 나이가 들면 손이 많이 안 가는 아파트가 편리하다. 하지만 관리비가 부담스럽기는 하다. 한국 사람들은 일찍 은퇴를 하는 사람도 있고 60쯤 정년에 퇴직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은퇴를 하고도 한국 사람들은 부지런한 근성으로 계속 일을 한다.
은퇴의 뜻은 사회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한국 사람은 은퇴하고도 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요즘 100세 시대라 60은 청춘이고 시작이라는 말이 더 맞아서 그런가?
<책은 언제나 내 편이었어> 책을 읽다가 다시 20살이 된다면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이냐고 했다. 60이 되어보니 별게 없었다. 60 정년 이후에도 젊은 사람처럼 생각하고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되었다. 무엇을 하든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고 그 결과에 만족하며 균형이 있는 평범한 삶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번 생에는 살아보지 않았으니 크게 성공 안 해도 좋으니 다음 생에는 전문직이나 보너스 받는 월급쟁이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이 기본이 평범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자식들에게도 부와 명예를 우선인 삶을 살라고 하는 것 같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하지만 사람마다 자신이 쉽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려고 하는 것뿐인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계속 자주 접하다 보면 숙달되어 다른 사람보다 쉽게 할 수 있다. 그렇게 일을 하면서 지냈는데 은퇴해도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한국사람이다.
상위 몇 %만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듯이 은퇴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항상 상위 몇 %를 따라가려고 다람쥐처럼 부지런히 살았는지 모른다. 다람쥐는 도토리가 다시 열리기 전까지 열심히 도토리를 모아두는 것처럼 사람도 은퇴 후의 삶을 대비해서 열심히 도토리를 모은다.
한국은 정년에 은퇴를 하고도 연금을 받기까지 한 3~5년의 시간이 남아있기에 구조적으로 은퇴가 되지 않는 실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속할 수 있는 일을 하거나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로 현금흐름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다람쥐는 도토리가 열리지 않는 계절에 모아둔 도토리로 지내듯 사람도 은퇴에 기본적인 소득이 있어야 하기에 그렇게 재테크를 하려고 애썼는지 모른다. <책은 언제나 내 편이었어> 읽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저자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즐길 수 없는다는 변명보다 지금 현재를 즐기라고 했다.
나는 지금까지 쉽게 까서 먹던 달콤했던 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가시가 있는 탱자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가시가 있는 탱자나무에 찔리지 않게 탱자를 조심히 따서 댕유지청이라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게 단단하고 쓴 탱자를 받았다고 우울하기보다 댕유지차를 만들어 먹으며 건강을 챙기며 차를 음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부터 은퇴를 생각하기도 하고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쁘다 보니 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말이 이제야 실감이 된다. 더욱이 사람들의 노동력이 점점 줄어가는 AI이 시대에 급변하는 상황을 젊은 세대도 점점 가까이에 있기에 모두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젊은 사람도, 은퇴를 하는 사람도 시간의 차이만 존재하고 있다. 누구나가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시간이라는 약이 있는 것 같다. 밤새 생각하지 못하고 미리미리 준비하지 못한 나를 채근했었지만 해가 뜨니 보기 힘든 탱자라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은 인간에게 어둠도 주셨지만 빛도 주셨기에 어둠이 지나가고 빛이 나면 없던 힘도 생긴다. "세상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라는 말도 그냥 있는 것 같지 않다. 젊었을 때 힘들게 사는 우리 부부에게 친정엄마는 "건강만 하면 다 살아진다"는 말이 생각나게 했다.
어제는 예전처럼 지내기 위해 일을 찾아 헤매며 또 일에 얽매여야 하나 생각했지만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고 올레길을 걷는 마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