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평가
맹붐! 입시 때처럼 눈치작전을 해야 하는 건가 하면서 2026년 새 학기 방과 후에 지원서를 냈다. 그런데 연락을 못 받았다. 10년이나 함께했던 학교였는데 나보다 더 스펙이 있는 선생님이 되고 나는 2차 3차로 밀려나서 연락을 못 받았다. 이렇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서 더 충격이 컸다. 그렇게 불안한 시간을 보냈는데 이틀 후 시수가 적지만 다른 반을 배정을 받을 수 있었다.
둘째가 초등학생 고학년이 될 즈음에 나도 내가 배운 것으로 일을 찾게 되면서 학원에서 미술을 가르치다가 나이가 있으니 학교에서 방과 후를 하게 되었다. 내가 지원할 때에는 기존 선생님이 있어서 그런지 열 군데 넘게 원서를 냈지만 안되었다. 하지만 특수학교에서 결원이 생기면서 십 년 동안 여러 선생님들과 매번 면접과 지원서를 내며 일을 했다.
다른 선생님은 여러 학교에 지원을 한 것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편하게만 일을 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뚜벅이로 차를 사용할 줄 모르니 여러 학교를 다니면 매번 보따리를 쌓고 풀었다 하는 것이 싫어 이 학교만 믿었다가 올해는 내 예상 밖이어서 당황이 되었다.
평범한 엄마에서 탈출해서 내가 배운 것이 그래도 전문적인 계통이다 보니 그래도 이렇게 일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 일은 나에게 생활을 하기 위한 방편밖에 의미를 찾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오십이 넘어서야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어서 책을 읽고 글을 쓰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면서 나에게는 많은 치유와 성장이 되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책을 읽고 글을 쓴 지도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생활에 에너지를 빼앗지 않는 선에서 생활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에 내 마음과 몸이 가게 했다.
그러나 나는 집에서 경제를 책임지는 재무장관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올해 은퇴를 하면서 내 생활을 위한 방과 후 일이 이렇게 나에게 중요하고 고마운지 미처 몰랐다. 믿었던 학교에서 밀리고 나니 나도 다른 선생님들처럼 다른 학교에 지원했어야 했는데 하는 맘만 가득했다.
하지만 새로운 학교에 가면 여러 가지 불편하고 수업준비로 많은 시간을 쏟을 것을 생각을 하며 편하게 안주하려고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방과 후 수업을 준비하면서 이런 것으로 일반 학교 학생들도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 나를 과소평가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적인 것에 이끌려 디자인을 전공하고 미술을 조금 공부했다고 화가처럼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동안 유명한 화가들만 보면서 그들만의 화풍에 갇혀 나라는 사람은 창의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 있는 곳에 일을 다른 곳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준비를 게을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함께하는 명언 산책에서 가기 규정에 대한 글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나를 그 틀에 갇히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일은 자신이 하고자 간절히 원하면 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조금씩 그것에 가까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첫걸음이 자기규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잘할 수 없을 거야, 그냥 이대로 편하게 살지 뭐!' 하는 그 마음이 나를 규정했던 것 같다. 지금 조금 힘들다고 평상시에 하던 틀을 깬다는 것이 작은 차이지만 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 두 번째 책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만 오락가락했었다. 그래도 브런치에 글을 올리다가 브런치 작가님이 예스 24시에 펀딩으로 책을 출간했다는 글을 읽었다.
브런치에서 조회수와 인기몰이 작가라는 말을 들으며 궁금해 펀딩 책을 구입하고 기존에 쓴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를 읽고 있다.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 읽으면서 나도 브런치에서 "에세이 분야에서 크리에이터"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내 글 몇 개가 4000이 넘는 조회수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브런치 글이 다음에서 많은 독자가 읽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브런치에서 열심히 글을 쓰지만 아무 영향력 없는 것 같아 요즘 시들하고 있었다. 그런데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를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정말 열심히 했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열심히 했지만 별 영향력이 없어서 시들해지던 마음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나를 너무 과소 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라지고 싶으면 다르게 규정하라"는 명언산책의 글을 읽으며 지금까지 "나는 나를 과소평가를 하는 사람이었다. 지금부터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다!"라고 나를 규정하고 불편하고 힘든 일에 도전하며 내 툴을 조금씩 부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