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 사이 줄다리기,이 미묘한 당김을 넌 느끼니'
2016년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둘 뮤지션(1) - 오은비
Happy Lunar New Year! 설 연휴가 지나고 이제 정말 정말 새로운 원숭이 띠의 한 해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작년 한 해 생각지 않게 많은 분들이 브런치 '동네 음악 방송국'을 찾아주셨어요. 다시 한 번 정말 고맙습니다 :)
새해가 되고 올해 이 곳을 통해 어떤 음악 이야기를 더 나누면 좋을까 생각해봤어요. 그 중 하나로 이번 포스팅부터 몇 번에 걸쳐 2016년에 잊지 않고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둬야할 뮤지션들을 연재합니다.
물론 극히 동네 음악 방송국 주인장의 개인적 의견으로 선택하고 추천한, 그리고 이미 작년에도 여러 번 소개했을 수도 있고 올해 데뷔한지 꽤 여러해 지났을 수도 있는, 그럼에도 올해 꼭 지금 당장 들어봐야 할 반짝반짝 빛나는 아티스트들입니다 ^^
첫 번째,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찾은 여성 싱어송라이터 '오은비'
차분한 음색을 가지고 나지막히 노래 부르는 오은비, 그녀가 동네 음악 방송국이 새해 추천하는 첫 번째 음악인입니다.
우리 둘 사이 줄다리기
이 미묘한 당김을 넌 느끼니
자라지도 않고
철도 들지 않는 우리
줄다리기 (Feat. 박경환 Of 재주소년), 오은비
'제23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장려상 수상자인 싱어송라이터 '오은비'의 정규 앨범 'ONVA'는 2016년 2월 발매되었습니다. 그녀의 음반을 듣고 있으면 마치 친한 친구의 연애사에 대한 일기나 통화내용을 공유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인디씬에서 드문 스타일은 아닐지 몰라도 비교해 생각해도 앨범 소개 글에서 언급한 '연애팝'이라는 단어가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 앨범엔 모던 포크팝 듀오로 주목받아온 '재주소년'의 '박경환'이 프로듀싱에 참여해 기대감을 높였죠. 그는 이 앨범에서 프로듀싱 외에도 편곡과 프로그래밍, 코러스 등 다방면의 음악 작업 참여는 물론 타이틀 '줄다리기'의 Feat.까지 맡았습니다. 2016년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일 준비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된 것 같네요 :)
사람들이 그녀를 알기 시작한 2012년 이 후 유튜브나 버스킹 공연장에서 그녀의 노래를 찾아 듣던 팬들도 있었을 겁니다. 앨범 'ONVA' 발매 전까지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던 그녀의 대표곡이 바로 '항상 바쁜 너에게'입니다.
이 곡은 이번 정규 앨범의 세 번째 트랙에 수록되어 있어요. 다른 모든 곡들도 그렇지만 이 노래는 특히나 가사와 목소리가 멜로디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 그녀가 선물하는 '연애팝'의 또 다른 대표곡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곡은 이전부터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음반이나 유튜브를 통해 들을 수도 있었는데 여기에 함께 소개해 둡니다.
얼굴을 못 보니 마음을 못 읽어
답장은 왜 이리 짧게만 보내니
시간이 없는지 마음이 없는지
항상 바쁜 너에게, 오은비
'연애팝'이라 부르는 순간 '안녕하신가영' 등 기존 음악인들의 모습이 언뜻 느껴질 것 같고, 실제로 가사나 음악을 풀어가는 방법 등 그런 생각을 갖게 하는 여러 부분들 역시 발견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설프게 흐름을 만들지 않고 정면 승부해 색깔을 만들었어요. 그녀는 싱어송라이터에서 한 발 물러나 사람들에게 은근히 익숙한 두 곡을 다시 불러 '연애팝'으로의 앨범 색깔을 보다 분명히 완성합니다. 바로 요조가 불러 익숙한 '허니허니 베이비'와 배스킨라빈스 CM송으로 타루가 불렀던 '사랑에 빠진 딸기', 이 두 곡이 수록되어 있죠. 제목도 멜로디도 듣고보면 익숙한 이 두 곡의 존재만으로 좀 더 쉽게 '한 번 들어볼까'란 생각을 갖게 해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녀가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인 노래들이 있어 자연스러운 것이겠죠.
그대의 집 위층에 살고 싶어요
아니면 아래층도 괜찮아요
가까이 좀 더 많이 알고 싶어요
움직여요, 오은비
앨범 소개 글처럼 이 앨범은 풋풋한 연애의 감정을 가진 또 하나의 청춘 연가들로 꽉 차여진 앨범이란 생각이 듭니다. 앨범 소개에 있는 추천글의 친철한 소개를 읽지 않더라도 가사를 생각하며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부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포스팅 또한 '오은비'의 앨범 'ONVA'의 기대감을 높이는 설명이 되었길 바라며, 새해의 설레임을 담은 그녀의 노래를 꼭 한 번 들어보길 추천합니다 ^^
미리 공개하는 2016년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둘 뮤지션 두 번째는 '풋풋'입니다.
+ 매거진 '동네 음악 방송국'의 그림은 수퍼김밥군과 함께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