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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메이커 Aug 06. 2024

#1. 아고다에 몰래 결제된 신용카드 도용 사건

사이버 수사 결과와 그로부터 배운 보안 수칙

이미지 출처 = 아고다 홈페이지



1년 전쯤, 나는 신용카드 도용 사건을 직접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가족과 함께 여행하던 중, 숙소에서 1박을 하고 난 이른 아침에 휴대폰 문자 하나가 들어왔다. 아고다에서 437,100원이 결제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순간 "어? 내가 숙소를 아고다를 통해서 예약했었나?"라고 생각했다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문자의 삼성카드 정보와 카드 뒷자리 4자리가 내가 사용하는 카드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혹시 스팸문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카드 앱을 통해 이용 내역을 조회해 보았다. 카드 이용내역에 적힌 정보와 문자 정보가 금액, 시간, 사용처 모두 일치했다.


삼성카드 결제 승인 문자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는 듯했다. 이 결제는 내가 직접 하지 않았을 뿐더러, 가족 중 누구도 사용한 적이 없었다. 당시 실물 카드도 내 지갑에 고스란히 소지하고 있었다. 혹시 몰라 네이버 등 포털과 앱을 통해 예약 이력이나 결제 이력을 확인해 보았지만, 아고다 결제 내역은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아고다에 회원가입도 하지 않았고, 최근에 숙박업소를 조회한 적도 없었다. 이 결제 내역을 보고 나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먼저 아고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일요일이라 연결되지 않았다. 우선 고객센터 이메일 계정으로 자초지종을 적어서 보내놓았다. 다행히 한 시간쯤 후에 답장이 왔는데, 예약했던 아고다 계정을 알려주지 않으면 어떤 정보도 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신용카드가 도용되었는데 예약 계정을 알 수 있을 리 없었다. 계속 이메일 답변을 통해 항의해 보았지만, 동일한 답변만 돌아왔다. 답답할 노릇이었다.



아고다 고객센터 이메일 회신 내용


삼성카드 고객센터에도 전화를 해 보았지만 일요일이라 카드 분실 신고와 사용 중지만 접수할 수 있었다. 우선 카드 사용 중지를 신청해 두고, 삼성카드에도 1:1 문의로 상황 설명을 접수해 두었다. 결국 그 날은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았고, 가족 여행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되었다.



다음 날 월요일에 삼성카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보았는데, 사용처와 결제일시, 금액 외에는 어떤 정보도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결국 카드사에서도 내가 앱에서 보는 정보와 동일한 내용까지만 알고 있었다. 혹시 몰라 카드 결제 중개사인 PG사에 연락해 보라고 해서 '나이스페이먼츠'에 전화해 봤지만, 카드사와 동일한 정보만 가지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결국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카드 매출전표



2편에서 계속

#2. 아고다에 몰래 결제된 신용카드 도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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