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스트의 환경 생각하기.
분리수거 너어무 귀차나요
돌아가신 아부지는 바른 생활 사나이였다.
아부지는 80년대 종량제도 없이 쓰레기 아무렇게나 막 버리던 시절에도 홀로 분리수거를 하셨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살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니라는 얘기)
지금까지 나는 살면서 그냥 분리수거장에 대충 프라스틱 같이 생긴건 아무렇게나 집어던지다시피 휙휙 때려넣고 택배박스에 테이프도 송장 스티커도 떼는둥 마는둥 내주소만 안보이면돼지 뭐 아래 남는 스티커는 아 모르겠다 귀찮은데 하면서 대애충 그냥 휙휙 때려 붓듣이 집어 던지고 말았다.
뭘 분리 해야된다고 어디선가 줏어들은것 같지만 뭘 어떻게 분리해야하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뭐 분리수거를 안한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까진 할순 없지만... 나라에서 하라고 정해논 규칙이 있으니까 아주 최소한의 정도로만 하고 있었던것 같다. (이제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최소한도 못한거 같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대충 칸에 맞춰서 휙휙 집어던지고 있지 않나? 분리수거장에 갈때마다 하나하나 헹궈서 말리고 뚜껑 분리하고 필름 떼어내고 펼치고 접기가 귀찮기도 하고 덥기도 춥기도 하고 참 많은 이유로 대충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때려넣으면 안될텐데 라는 고민을 한번도 하지 않은것은 아니다.
마음 한구석은 깨림칙하고 찝찝했다. 무슨 거북이가 죽는다던데...? 뚜껑은 따로 분리하라고 하던가?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빨대가 어쩌고 저쩌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문제라고 하더라. 이거 음식물 용기 닦아서 버려야 되는건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넣어도 되겠지..부끄럽지만 귀찮았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터지고 배달 음식, 택배 이런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분리수거장은 난장판이 돼어갔다. 쓰레기가 폭증해서 결국 몇번 매립지 반입이 제한되고 종량제며 분리수거함이며 폭발해 나갈 난리를 겪고 나니 다시 수거가 이루어 졌다. 밖에 나가기도 귀찮고 게을러서 배달음식 매니아가 되어가고 페트병, 음식 용기 내다 버리기에 이골이 날때쯤 인스타그램에서 '무포장','업싸이클링','새활용' 같은 키워드가 눈에 밟혔다.
그래서 좀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해보았고 아래와 같이 2가지 상황적 결론을 내렸다.
1. 쓰레기가 애초에 덜 생기도록 하는 일 (Reducability)
2. 생겨난 쓰레기에 가치를 더해서 시장성을 가지게 하는 일 (Marketability)
1번에 대해 생각을 해봤지만 쓰레기가 덜 생기게 하려면
- 정부에서 강려크한 규제 (종량제 등 세금메기는 일, 불법으로 금지)
- 각자가 높은 시민의식을 가지고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참여
- 일회용품 사용을 대체할 다른 방법 도입 (비용, 편의성 문제를 해결)
시장 자유 주의 경제 안에서 환경과 자연이라는 공공재를 위해 개인이 어느정도 비용 부담 혹은 귀찮은 일을 감수 해야한다는 부분에 있어 소수가 아닌 다수가 참여하고 사회 전반이 변하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2번째 방안에 대해 좀더 고민해 보았다.
마침 창업 교육에서 만난 어떤 훌륭한 대표가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섬유를 가지고 강아지 의류를 만드는 사업을 잘 진행해 나가는 것을 보고 거기서 큰 영감을 받았고 여기에서 발전한 생각으로 몇가지 원칙을 정했다.
1) 재활용품 공작 수준의 업싸이클링은 상품성/사업성이 없다.
2) 쓰레기, 분리수거 되기 이전의 형태가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제품/디자인 필요
3) 업싸이클 제품이 아니더라도 정말 예뻐서 살 수준의 멋진 제품 (힙한 제품)
4) 브랜드 컨셉을 고려해 철저하게 기획된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
버려진 분리수거 제품을 재가공해서 완전히 새롭고 디자인이 멋진 것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디자인 디자인 디자인!!! 디자인이 답이다.
이에 대한 성공사례로 프라이탁이나 누깍 그리고 우리나라의 큐클리프 그 외 여러 업싸이클링 브랜드들이 있고 최소한 성공 사례가 존재하는 이 방식이 더 승산있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동안 마음속에 저장해 둔 서울 새활용 플라자를 찾게 되었다.
시설이랑 전시된 제품도 보고 소재은행에서 어떤 실마리를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귀찮지만 생각은 하고 있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