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āmen de huà ; 그들의 말
내가 들었던 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큰 제목은 '타먼더화(ta们的话; tāmen de huà)', '그들의 말'이라는 뜻이다.
나에게는 성인이 될 때까지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특징이 몇 개 있는데,
ADHD, 에이섹슈얼, 에이로맨틱
이 그것이다.
'조용한 ADHD'라고 불리는 유형이었기에 나의 산만함과 계획 없음은 잘 가려졌고, 우리 사회는 충분히 유성애중심적이기 때문에 성정체성과 성지향성도 안전하게 가려졌다. 문제는 나 스스로에게도 가려졌다는 건데 덕분에 다소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었다. 다만 조용하게.
큰 문제가 없었던 대신 다양한 말을 들어왔다. 그것들은 가끔은 0%, 때로는 100%, 대부분은 30~80%의 정확도로 해석할 수 있었기에 차라리 영어 듣기 문제 같았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매거진 제목으로는 부러 중국어를 발음만 옮겨 적었다. 영어나 일본어처럼 제법 친숙한 외국어 말고, 약간은 생소한 외국어로 '당신들도 당해봐라!'는 심정을 표현했달까!
이제부터 나열할 '타먼더화'는 날카로운 것도 있고 부드러운 것도 있다. 나열하는 이유는 뻔하다. 이런 사람도 있음을 알아줬으면 했기 때문이다. 나와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그것의 이름을 몰라 답답한 사람이 봐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나와 다른 모양의 누군가에게는 언젠가 마주칠 이런 사람과의 대화 팁이라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수위 조절은 나름대로 해보겠지만 혹시나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날카로운 부분이 남아있을 수 있다. 부디 마음 단속을 잘해주시길. 그리고 저에게 말해주시길. 쩌어기 모서리 아직 날카롭다고!
글 쓰는 이유를 눈치껏 하나만 더 말하자면, 나도 좀 터놓고 홀가분해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지 않나. 그렇다면 혹시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내 몫의 슬픔이 줄어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까? 오 그럼 밑져야 본전인 장사 아닌가요? 아싸, 저는 이제 해방입니다! 속세의 슬픔을 훌훌 털어버릴 절호의 기회!
어정쩡한 저의 슬픔을 여러분께 고루 나눠드리기 위해, 저는 어서 다음 글을 쓰러 갑니다. 함께 갑시다. 행복의 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