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무너뜨리지 않는 사랑을 위해
내가 만났던 그 사람은,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하여 젊음을 소비했고,
너무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어 책임을 다해야했고,
너무 어린 나이에 이혼하여 마음이 무너졌지만,
그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야 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으나,
상처를 감추는 대신 먼저 오히려 꺼내놓으며,
"이 정도의 나를 감당할 수 있겠어?"라고 묻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그녀의 솔직함에 나는 마음이 흔들렸다.
그 사람을 이해하고 싶었고,
그 사람을 지켜주고 싶었다.
때로는 그 사람을 구원하고 싶었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내가 다 감당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들은 종종 모순됐고,
감정은 예측할 수 없었으며,
신뢰보다는 불안이,
따뜻함보다는 나에 대한 시험이 먼저 였다.
그럼에도 나는,
그 이상함 속에 감춰진 따스함을 느꼈고,
그 '따스함'과 '지나치게 일찍 어른이 되어버렸던 삶'에
어쩌면 희망을 걸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결국 나는 배웠다.
사랑은 구걸도 아니고, 구원도 아니며,
감당이라는 이름으로 버티는 것도 아니라는 걸.
그렇게 구원자가 되고자 한 사랑은,
서로를 더 외롭게 만든다는 걸.
사랑은 누군가를 끌어올리는 일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조용히 기대는 일이라는 걸.
사랑은 스스로를 잃는 게 아니라,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지켜주는 방식으로 이어져야 하고,
내가 너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만큼,
너도 나를 있는 그대로 지켜봐줄 수 있어야,
비로서 그 사랑은 균형을 가질 수 있음을.
나는 최선을 다했고,
사람을 가볍게 보지 않았으며,
신중했고, 따뜻했고, 진심이었다.
이제 나는 그 마음을, 그 따스함을,
더 이상 나를 무너뜨리지 않는 곳에 쓸 것이다.
그 사람의 지난 시간은 안타깝지만,
그 사람을 구원하는 삶은 내 몫이 아니다.
그래서 이제는 말하고 싶다.
나는 구원자가 되고 싶지 않다.
그 대신,
누군가의 따뜻한 옆자리가 되고 싶다.
나는 이제 나의 삶을 구하러 간다.
나의 가족을, 나의 마음을,
그리고 언젠가 나에게 조용히 기대줄 누군가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