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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KEUFeeLMYLOVE Jan 21. 2023

브런치 작가 신청 1번 만에 합격한 후기

이 글은 브런치 작가 신청을 고민하고 있거나, 작가 신청이 반려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글이다.


브런치 '작가 '


내가 생각한 작가는 나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통령 연설문을 쓴 강원국 교수 정도의 대단한 글쓰기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작가씩이나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브런치 작가 신청을 꼬박 3년 고민만 했다. 그럼에도 내 마음속에서는 "나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꿈틀꿈틀 계속 존재하고 있었나 보다.


왜 3년을 고민했을까? 내 성격 때문이다. 한 번에 바로 합격할 거 같을 때 도전할래. 한 번에 합격 안 할 거면 아예 안 해. 모 아니면 도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올해 들어 조금씩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한 번에 바로 합격할 거 같을 때 그 '완벽한 타이밍'을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약에 1번 만에 합격하면 너무 짜릿하고, 합격이 되지 않더라도 경험이 생긴 것이다. 한 번에 안 돼도 또 도전하면 되지.


운이 좋게도, 내가 한 생각대로 1번 만에 합격을 했고, 지금부터 합격 후기를 먼지 한 톨 안 남도록 탈탈 털어보겠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도전할지 말지 지금 이 순간에도 고민이 된다면, 이 글을 다 읽고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길 바란다.


- 작가 신청 전 3가지

- 본격적인 작가 신청 과정 4가지

- 가장 마지막에 나름의 전략이 있다.



작가 신청 전)
1. 핵심 꿀팁 - 마인드 셋

글쓰기에 갑자기 웬 마인드 셋?


(이 책이 아니었다면 이런 마인드를 가질 수 있었을까? 책은 삶을 바꾼다.)


아래 브런치 작가 신청 안내 글을 보자. 이 글을 보기까지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처럼.

마지막 하단에 보니 탈락에 관한 얘기가 나오고, 네 번 만에 합격했니 5수 했니.. 하는 제목을 볼 수 있다. 네이버에 검색해 보자. 브런치 10수 만에 붙은 썰을 비롯해서 탈락 후기들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거기에 더해서 브런치는 2015년에 서비스를 시작하여, 이미 5만 명 이상의 작가를 보유하고 있다. 작가 수가 초기보다 많아졌으므로 현재는 심사 기준이 더 높아졌다는 소문도 알 수 있다.


계속 보다 보면 내 마음속으로 "아.. 브런치 작가가 쉽게 될 수 있는 거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마련이다.


이런 부정적인 씨앗을 심어주지 않는다. 앞선 얘기는 모두 없던 얘기다. 다른 사람들이 몇 번 떨어졌는지는 나와 전혀 상관없다. "나는 한 번에 합격한다."라는 믿음을 쭉 밀고 나가기 시작하는 거다. 이 마인드 셋은 어떻게 구체적으로 마련해 나가면 될까?

01/14(토)에 작가 신청을 해봐야지 마음을 굳히고, 1/16(월)에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 저장 글을 작성한다. 제목은 "브런치 작가 신청 한 번에 붙는 방법"이다. 물론 내용까지 썼다.


01/18(수) 메모장에도 또 적는다.

나는 이미 합격한 것처럼 그냥 '막' 써 내려간다.

목요일 오전 9시 30분에 작가 신청서를 넣었고, 금요일 오후 5시에 작가 신청 승인 축하 메일을 받아볼 수 있었다. 정말 짜릿하다. 새해를 브런치 작가 합격으로 시작하다니!!! 대개 합격된 사람은 하루에서 이틀 사이로 발표가 나고, 반려된 사람은 조금 더 걸리는 듯하다.

나에게 작가 신청을 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누군가의 평가를 받는다는 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지만 설레기도 하다. 작가 신청을 고민고민하다 이렇게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남몰래 도전해서 한 번에 붙었다. 모두 작성했다면 빨리 올리고 싶어야 한다. 그만큼 합격이 당연한 거. 그 느낌이 왔다면 도전해 봐도 좋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신청도 하지 않았고, 당연히 결과도 모른다. 그렇지만 브런치 작가 신청 한 번에 붙는 방법 포스팅을 작성해 저장했다.


글을 쓰면서 정말로 이미 합격한 거 같아서 자꾸 미소가 띠어지고 자동적으로 기분이 업된다. 작가 신청을 할 때 이미 나는 한 번에 합격한 사람이다. 합격 후기 포스팅을 써야 하니 신청하면서 동시에 화면을 캡처해서 사진을 저장한다. 제목은 브런치 작가 합격 후기로 저장한다. 그렇게 저장한 사진이 23개면 나는 23번 합격의 기쁨을 맛본 것이다.


이 기쁜 기분을 그대로 가지고 본격적으로 준비하러 가보자.


작가 신청 전)
2. 브런치 작가 신청 안내 글 정독

브런치 작가 신청 안내 맨 하단에 FAQ를 잘 살펴보자. 교과서 위주로만 공부했어요처럼 여기에 핵심이 있다.

크게 3가지가 핵심 기준임을 알 수 있다. 1) 작가님이 누군지, 2) 브런치 활동 계획, 3) 전문성을 가지거나 좋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첨부 글.


누구나 다 쓸 수 있는 글보다는, 전문성과 좋은 이야기를 전달할 ‘자세’가 되어있는지를 보는 것 같구나를 알 수 있다. 근데 이렇게만 보면 감이 확 오지 않는다. 어떤 전문성? 어떤 좋은 이야기?


작가 신청 전)
3. 한 번에 합격한 후기 읽어보기

브런치 합격 후기를 검색해 본다. 여러 문서를 읽지 않고 양질의 문서 2-3개 정도를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너무 많이 보다 보면 오히려 시작하는 데 더 걸릴 수 있다. 나는 '한 번에 합격한 후기' 딱 2개만 봤다.


보면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할 때 이런 식으로 나를 소개하고, 전문성 있는 글들은 이런 걸 말하는구나 하는 감을 확실히 잡을 수 있다.



본격적인 작가 신청)
01. 작가 소개

가장 처음 단계부터 시작해 보자. 300자 작가 소개다.

300자가 의외로 굉장히 짧다. 이때도 위의 안내글을 정독한다. 나를 이해시키고, 기대할 수 있도록 알려야 한다. 불필요한 개인 정보는 없어야 하고.


화려한 인적 사항 혹은 너무 화려하게 포장된 글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


* 추천하기 어려운 브런치 작가 소개 예시

· 저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말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형 로펌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 인재상의 종류에는 T형, A형, N형이 있습니다. 저는 탄탄한 인재 TAN형입니다. 세 가지 유형의 장점만을 모아두었기 때문입니다.


브런치 작가들의 글을 보면 대부분 담백하다. 나의 작가 소개는 어쩌다 보니 모두 300자로 딱 채우게 되었다.


본격적인 작가 신청)
02. 브런치 활동 계획

처음에 감이 잘 안 잡혔을 때는 활동 계획을 줄글 형식으로 쭉쭉 써갔다. 그런데 쓰고 보니 그래서 무슨 글을 발행하겠다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갈아엎었다. 숫자로 정리하고, 흥미로울만한 발행 예정글의 제목을 적었다. 나는 내 글을 보는 타깃을 나와 같은 MZ 세대로 설정했기 때문에 요즘 핫한 소재를 넣었다. 환승 연애 2, 솔로 지옥 2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제목만 보고도 "저 글 좀 궁금한데?" 하는 흥미가 유발되길 바라면서 적어냈다.


본격적인 작가 신청)
03. 자료 첨부 - 브런치 저장 글

브런치 저장 글은 최대 3개를 저장할 수 있는데, 나는 3개 다 저장했다. 근데 여기서 유의점! 브런치 저장 글을 미리 가장 먼저 저장해 두고 작가 신청을 해야 한다. 저장된 브런치 글이 없다면 당연히 저장 글이 없습니다로 뜬다. 뭐 작가 신청을 처음 해보니 부딪히면서 배웠다.


브런치 저장 글 3개는 워드 파일에 미리 적어두었다. 옮겨서 저장하기만 하면 된다.


** 물론 혹시나 내용이 날아가는 불상사가 없도록 워드 파일에 따로 01. 작가 소개와 02. 브런치 활동 계획도 다 작성해 두면 된다.

브런치 메인화면에서 왼쪽 상단 줄 3개를 클릭하면,

글쓰기가 나온다.

여기서 글을 하나씩 적어나가는데, 이때 중요한 점은 바로 발행해도 손색이 없구나 싶은 정도로 작성한다. 핵심 기준 '자세'를 여기서 맘껏 보여준다.

누가 봐도 브런치 베테랑처럼 익숙한 놀이터인 양 글을 저장해 나간다. 제목에 사진도 넣어주고,


사진도 본문 내용에 맞게끔 배치한다.


써놓고 보니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글씨체도 기본이 아닌 다른 걸로 바꿔준다. 글씨체는 드래그하면 다른 체가 보인다. 또 인용구 같은 꾸밈도 다양하게 적용했다.

이렇게 다 작성하고 저장을 누르면 작가의 서랍으로 갈 수 있는 버튼이 생성된다.

아래와 같이 서랍에 글이 들어간 걸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준비된 2번째 3번째 글도 저장해 두고,

워드 파일에 따로 저장해 둔 01. 작가 소개와 02. 브런치 활동 계획을 복사 붙어 넣기 해주고, 03 자료 첨부에서 브런치 저장 글을 체크박스에 체크해 준다. 자동으로 생성된 3개의 글을 확인할 수 있다.


본격적인 작가 신청)
04. 활동 중인 SNS나 홈페이지

올해 1월부터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 주소를 첨부했다.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1일 1 포스팅이라 꾸준히 글을 발행한 흔적이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인스타는 굳이 첨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신청서를 보내면 작가 신청이 모두 완료된다.

이렇게 결과 메일을 받아볼 수 있도록 자주 쓰는 메일을 넣는다. 설정-> 이메일 주소에서 변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름의 전략 4가지

1. 글 써놓고 수정하기

초고보다 더 중요한 것이 퇴고다. 글쓰기에 아주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서 퇴고를 안 거쳐도 좋은 글이 나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엉덩이로 글을 쓴다. 글을 지을 때 여러 번 생각하고 고치고 다듬는 것이 나에게는 도움이 많이 된 듯하다.


어떤 때는 써놓은 글을 보면 형편이 없기도 하고, 문장이 자연스럽지 못할 때도 있다. 당장에 글을 써 내려갈 때는 안 보여도 다음날 다시 보면 아 이건 이렇게 좀 다듬어야겠는데 하는 게 보인다. 또 글을 말소리를 내서 읽어보는 것도 도움 된다. 읽어봤을 때 술술 나오지 않고 막힌다면 다시 수정했다.


또 검토 시간이 있으면 좋은 점은,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수정·첨가할 수 있다.


2. 신청하는 요일

글을 심사하는 이들의 입장을 살폈다. 내가 만약에 하루에도 수천 수만 건? 씩 들어오는 작가 신청서를 검토한다면, 그나마 좀 덜 피곤한 요일에 너그럽게 심사할 수 있지 않을까? 주말에는 글을 쓰고 월요일에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다. 그러므로 월요일과 화요일은 신청서가 많고, 안 그래도 월요병으로 출근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패스. 수요일은 가운데라 애매해서 패스. 목요일 즈음에 넣으면 게다가 조금 있으면 설 연휴니깐 조금 더 마음이 너그럽지 않을까? 해서 목요일 오후에 신청서를 넣었다.


실제로 나는 목요일 오후 2시 30분에 작가 신청을 완료했고, 하루도 안 돼서 다음날인 금요일 오전 11시경에 합격 메일을 받았다.


3. 정확한 타겟팅

타켓 층과 발행하는 글의 주제가 비슷한 결이면 좋겠다.


4. 진짜 이미 브런치 작가가 된 것처럼

브런치 작가 서랍에 저장된 글 중에 마지막 문장은, 이어서 다음에는 어떤 어떤 글들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기대해 달라로 끝마쳤다. 누가 봐도 내일이라도 당장 이 글을 발행하는 게 당연하도록 썼다.



나는 항상 마음의 무겁고도 소중한 짐을 이고 있었다. "브런치 작가도 도전해야 하는데..."라는 짐. 원하기 때문에 땅바닥에 쉬이 내려놓지 못하고 머리 위에 한참을 이고만 있었다. 그런데 소중한 짐을 해결하니 너무 가벼워 날아갈 듯하다. 누군가에게 심사를 받는 것은 편안한 것은 아니지만, 그게 조금의 스트레스로 오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당신이 받게 될 합격 메일

이렇게 한 번에 합격하는 포스팅 글도 적었는데 아..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한 번에 합격한다는 생각을 수십 배로 더 많이 했다. 자기 전에 금요일 합격 메일을 받는 상상까지 하고 잤다. 내가 생각한 것이 그대로 이루어질 때의 성취감은 굉장히 짜릿하다. 짜릿함은 이제 당신 것이며 당연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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