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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 만에 만드는 스타벅스 초코칩 쿠키?!

근데 이제 내 취향을 많이 곁들인..

by MAKEUFeeLMYLOVE

요리나 베이킹 영상은 그렇게 홀린 듯 보게 된다. 정성 들여 만드는 것이라 그런지 특유의 감성이 오롯이 느껴져서 그런 걸까? 영상 끝에는 만든 음식을 가족들과 하하 호호하면서 나눠먹거나, 빵이나 쿠키를 이웃에게 나눠주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그게 내 기분을 넉넉하게 하고 미소 짓게 했다. 이 좋은 기분이 도화선이 되어 베이킹 세계에 첫 발을 들이게 됐다. 한창 재미가 붙었을 때는 일주일에 1번 이상은 꼭 했는데, 이제는 시들시들해져 안 하다 보니 '1년에 1번' 꼴로.. 거의 연중행사와 다름없게 되었다. 더군다나 올해는 다른 행사가 물밀듯 밀려와 그마저도 건너뛸 뻔했는데, 다행히도 불씨를 지펴준 것이 있다. 바로 스타벅스 레시피다.


스타벅스 레시피가 공홈에 떡하니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가 최근에 알게 되었다.

(저만 모른 거 아니죠?)

심지어 시간도 2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재료도 엄청 간단하다. 연중행사를 이걸로 하라는 신의 계시다!

하지만 아쉽게도 베이킹 영상을 몇몇 개 훑어보니 스타벅스에서 말한 25분이라는 시간은 재료 준비하는데만 25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시간은 좀 걸렸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다. (내 입맛 기준) 마카롱보다 훨~씬 맛있다. 한동안 마카롱은 아예 생각이 안 날 정도다!

K-칭찬을 들을 수 있다: 집에서 만든 것 → 와 파는 것 같이 맛있어!



나는 아직은 요리와 거리가 조금 멀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세상 능력자 같다. 척척 빨리빨리 잘하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베이킹도 하려면 준비과정이 거북이다. 오오~래 걸린다. 여러 유튜브 선생님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적어본다. 몇 번의 시뮬레이션 과정이 필수다.


머릿속에서 좀 정리가 되고, 최종적으로 메모장에 정리를 한다. 드디어 다음번에 바로 쓸 수 있는 나만의 레시피가 탄생한다.



원래는 1) 스타벅스 초코 쿠키만 만들려고 했는데, 여기서 아주 간단히 무게를 변형하거나, 가루만 살짝 추가하면 얼마든지 다양한 쿠키를 만들 수 있어 추가로 두툼한 2) 르뱅 쿠키와 3) 말차 크림치크 초코칩 쿠키도 만들어보았다. 3가지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그중 말차 크림치크 초코칩쿠키가 가장 맛있었다. 평소 녹차를 좋아한다면 더욱 입맛에 잘 맞을 듯하다. 아직 요리에 서툰 사람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레시피 시작!



스타벅스 초코칩 쿠키 레시피


+ 르뱅 쿠키

+ 말차 크림치즈 초코칩 쿠키


순서

0. 재료

우선 재료를 모두 꺼내어 본다. 스타벅스 레시피가 일반 초코 쿠키와 다른 점은 커피 가루를 추가하는 것이다. 커피를 2g만 넣어도 고급진 카페 쿠키맛이 난다니 세상에! 스타벅스에서 먹었던 쿠키는 어딘가 모르게 풍미가 있었는데, 그 비밀이 바로 커피가루인 듯하다. 스타벅스 레시피에는 아래와 같이 스타벅스 커피를 사용했지만, 나는 그냥 집에 있는 G7 인스턴트커피를 사용했다. 1포에 딱 2g이라 따로 계량할 필요도 없어 편했다.

1. 차가운 버터 중속 섞기

손가락으로 누르면 살짝 들어갈 정도의 차가운 버터를 준비해 휘핑기로 섞는다. 나는 깜빡하고 버터를 냉동고에 둬서 칼을 뜨거운 물에 약간 데워 잘게 잘랐다.

버터 휘핑은 인내심을 요하는 작업이다. 깊은 인내심을 위해서 깊은 볼은 필수다.

이 정도면 공사장 아니야? 싶을 정도로 후-두두--- 요란스럽게 휘핑이 되는데 주변이나 옷에 튈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한다. 중속으로 풀되 생크림 주의! 너무 부드러운 크림화는 되지 않게 한다. 휘핑하다 보면 버터가 휘퍼날 안쪽으로 뭉치는데 그땐 속도를 최대로 높여주면 더 요란하지만 자연스럽게 풀린다.


2. 설탕 섞기

설탕 대신 사탕수수 원당과 마스코바도를 사용했다. 풀린 버터에 설탕(원당+마스코바도+소금+베이킹 파우더)을 섞는다. 마찬가지로 휘핑기로 중속으로 섞는다.

원당, 마스코바도, 소금, 베이킹 파우더

오버 휘핑이 되지 않도록, 원당 입자가 살아있도록 버터랑 어우러질 정도만 섞는다. 입자가 살아있어야 쿠키가 많이 퍼지지 않고 바삭한 식감을 내기 때문이다.


3. 볼 벽 훑기

뭉치거나 잘 안 섞인 곳은 없는지 살펴보면서 위아래로 볼 벽을 싹 훑어준다.


4. 계란 섞기

고작 계란 섞기일 것 같았는데, 의외로 중요한 포인트다! 여기서 분리가 나버리면 베이킹에 실패할 확률이 급속히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계란은 노른자와 전란(노른자+흰자)을 따로 준비한다. 노른자를 먼저 넣고 전란을 넣으면 분리되지 않아 안정적인 유화가 가능하다.

노른자와 전란: 계란은 반드시 실온 계란 준비

3-4회에 걸쳐 소량씩 나눠서 계란을 섞어준다. 친해질 시간을 두면서 차츰차츰 섞이도록 한다. 달걀을 잘 섞어 분리가 나지 않게 해 줘야 쿠키가 많이 퍼지지 않고 식감도 좋다.


5. 가루류 채쳐서 섞기

채를 쳐야 밀가루가 덩어리 진 것이 없어지니, 밀가루를 채쳐서 주걱을 세워 50% 정도 섞어준다.


6. 초코칩 섞기

50% 정도 섞였다면 초코칩과, 아차차 깜빡한 커피가루도 넣어 가루가 안 보이도록 섞어준다.

비바니 다크 85% 초콜릿

초코칩은 평소 좋아하는 것을 택하면 되고, 판 초콜릿의 경우 엄지손톱보다 작게 잘라 준비해 놓는다.

밥스레드밀 통밀가루를 사용했는데, 100% 통밀이라 원래 노랑노랑하다. 여기에 커피 가루 2g으로 색깔이 더 먹음직스럽게 진해진 것 같다.

과하게 섞으면 질겨지니 적당히 섞음.


7. 냉장 휴지

토닥토닥 잘 토닥여 만든 반죽은 비닐이나 랩에 감싸 냉장고에 최소 1시간 정도 둔다. 냉장 휴지 시간이 짧으면 반죽이 흐물거려서 성형하기도 힘들어지고 굽고 나면 옆으로 퍼져서 도톰해지지 않기 때문에 꼭 차갑고 단단하게 준비한다.

야무지지만 풀기 쉽게 묶어주세용


8. 성형

반죽에 손이 닿을 때마다 온도가 올라가므로 아주 날랜 움직임이 필요한 단계다. 되도록이면 아이스크림 스쿱이나 수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마음이 급한 경우 손이 먼저 나가기도 한다. 맛은 크게 차이 없으니 괜찮다. (그래도 반죽이 차갑고 단단해야 구웠을 때 높이가 높게 나오기는 한다.)


45g으로 나누면 스타벅스에서 먹던 초코쿠키와 비슷하다. 적당한 간격으로 팬닝 해서 윗면을 살짝 눌러준다.


9. 굽기

표면이 황갈색이 될 때까지 구워준다. 170도로 예열한 오븐에 9분 정도 구워주면 초콜릿이 적당히 녹으면서 촉촉한 초코칩이 만들어진다. 좀 더 바삭한 식감을 원한다면 시간을 더 늘려서 구워주면 된다.

엄청 쉽게 완성!

여기서 두툼하고 눅진한 르뱅 쿠키를 원한다면, 간단히 용량만 늘려주면 된다. 100g-110g 사이로 성형을 하고,

튼튼한 애기 주먹 정도의 크기

180도에 15분 정도 구워주면 완성이다. 르뱅 쿠키는 무심한 듯 시크한 매력이 있으므로 손가락으로 툭툭 눌러 느낌을 살려준다.

그러면 뉴요커도 탐낼만한 두툼한 르뱅쿠키가 완성된다.

* 오븐 사양에 따라 온도,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좀 더 부드러운 쿠키를 원하면 굽는 시간을 줄이고

좀 더 바삭한 쿠기를 원하면 굽는 시간을 늘린다.


10. 팬 내려치기 및 식히기

오븐에서 꺼내자마자 팬째 세게 두어 번 내려치면 부풀었던 쿠기가 모양을 제대로 찾는다.

왼: 르뱅쿠키/ 오: 스타벅스 초코쿠키

갓 구워져 나온 쿠키는 말랑하고 부서지기 쉬워서 트레이를 오븐에서 꺼내 15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다시 식힘망에 옮겨서 완전히 식혀준다.


말차 크림치즈 쿠키

위의 레시피와 똑같은데 커피 가루 대신 1) 말차 가루만 15g 정도 추가하고, 2) 크림치즈만 넣으면 된다.

1g 정도는 봐줌

말차는 씁쓸한 맛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다크초콜릿이 아닌 비바니 다크 62% 솔티드 카라멜 초콜릿을 사용했다.

똑같이 반죽을 냉장 휴지 최소 1시간 이상 냉장 휴지 시킨다.


1시간이 지났다면 차가운 크림치즈를 40g 정도 나눠 동글동글하게 준비한다. 이때도 빠른 스피드는 필수다. 크림치즈가 녹으면 안 된다.

이어서 재빠르게 냉장고에서 반죽을 꺼내 100-110g 사이로 준비한 뒤,

만두 빚는 것처럼 반죽을 펼쳐 준비한 크림치즈를 안에 넣는다. 이때 욕심이 과해 크림치즈가 다 들어가지 않고 삐죽 튀어나오더라도 상관없다.

오히려 두툼하고 투박한 게 매력이라 생각하고 오븐에 180도, 15분 정도 구워주면 완성이다.

두툼하게 성형해 구워주니 초콜릿도 적당히 잘 녹았다.

두꺼운 두께가 매력인 르뱅쿠키는 한 개만 먹어도 빵 먹은 것처럼 든든하다. 거의 손바닥만 할 정도로 크다. 실온에서 일주일 보관 가능하며, 냉장 보관 시 2주일, 냉동 보관 시 2개월 동안 가능하다. (말차 크림치즈 쿠키는 실온 x, 냉장 혹은 냉동 보관 O.)

쿠키공장처럼 계속 구우니 온 집안에 달콤한 초코냄새, 고소한 버터크림치즈 냄새가 하루 종일 가득하다.




쿠키하나 구웠을 뿐인데 집이 스타벅스 카페 같다! 실패확률이 낮고, 맛도 좋은 스타벅스 초코 쿠키레시피이니 달달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분들은 도전해 봐도 좋을 듯하다.


이로써 2023년, 연중행사가 쏜살처럼 지나갔다. 과연 올해 또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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