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1
조금씩 사라지는 새벽의 반달
달빛이 흩어져 내려앉는다.
어느 날 걷다가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었다. 원래 저기에 달이 있었던가? 물론 달은 항상 거기에 있었겠지만 보이지 않던 대상이 갑자기 나타난 기분이었다. 온통 까만 배경으로 반짝이는 것은 대부분 인공적인 가로등이었기 때문에 그 사이에 걸려있는 달이 작품처럼 근사해 보였다. 밤의 나무 실루엣은 마치 그림자처럼 느껴지곤 하는데 그 너머로 달을 올려다보며,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고개를 바꾸어가며 계속 보다가 뒤로 걸을 수 없어 아쉽게 작별을 하곤 했다. 달은 그렇게 보름달이었을 때 나타났다가 하루하루 조금씩 줄어들더니 반달에 가까워질 때부터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까만 밤 새벽 공기에 달이 녹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 상상에 빠졌다. 마치 커피에 각설탕이 녹아 부피를 줄여가듯 알갱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번져나가는 생각을 달을 보며 했다. 달빛이 하나씩 세상으로 내려앉아 날이 점점 밝아 오는 게 아닐까 하고. 내려앉는 달 빛 한 조각을 소중히 받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