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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산책 Oct 17. 2022

Paper Garden WEEK 41

20221016


나는 언제나 냉소적인 몽상가였고, 내면에 품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마치 완전한 타인처럼, 나라고 생각했던 나를 건성으로 쳐다보는

구경꾼처럼, 내 몽상이 실패로 끝나버리는 사태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내가 믿었던 것을 한 번도 정말로 확신한 적이 없었다.

손안에 모래를 움켜쥐고는 금이라 불렀고, 손바닥을 펴서

그것을 흘려버렸다. 문장만이 유일한 진실이었다.

문장을 쓰고 나면 비로소 모든 게 완성됐다. 

나머지는 언제나 모래에 지나지 않았던 모래일 뿐이었다.


<불안의 책 /페르난두 페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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