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속 부록_책 이야기1] 매일 쓰기로 결심한 날

by 말글디자이너

안녕하세요, 말글디자이너 장은희입니다.


평일에는 직장에서의 말센스 이야기를 나눴다면, 주말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제 책이 나오게 된 과정을요.


왜 이 이야기를 하려는가


주변에 곧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전하니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습니다.


"어떻게 책을 내게 됐어?"

"저도 글을 쓰는데, 책으로 낼 수 있을까요?"


어떤 분들은 단순히 궁금했고, 어떤 분들은 본인도 내고 싶다는 뜻으로 물었습니다.


그분들께 답했죠.


"당연하지, 나도 했으니까 너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라고요.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내게 된 나의 과정을 남기는 것이 나에게도, 또 다른 예비 작가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요.


앞으로 3주 매 주말, 이런 순서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1. 매일 쓰기로 결심한 날 (오늘)

2. 흩어진 글이 연재북이 되기까지

3. 전자책? 종이책? 갈림길에서

4. 출판사에 투고한 날

5. 출판사를 선택하는 기준

6. 브런치 글 쓰기와 책 쓰기는 다르다


브런치 작가에서 출판 작가가 되기까지,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선택의 순간들을 솔직하게 나누겠습니다.


2025년 1월 5일, 매일 쓰기로 결심한 날


그날이 특별한 날은 아니었습니다. 새해 목표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난생처음으로 글쓰기 온라인 모임을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부아 C작가님이 운영하는 '더 퍼스트'라는.


하지만 그 결심 뒤에는 2024년 3월경 겪은 개인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공공기관에서 전문직 공무원으로 일합니다. 글쓰기가 제 일입니다.


이 직렬은 특이합니다.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5년이 되면 다시 채용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요.


당연히 저보다 더 좋은 경력과 실력을 가진 사람이 뽑힐 수도 있습니다.


2024년 3월, 저는 그 5년 차 재채용 과정을 거쳤습니다.


다행히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시 임용되면 모든 게 새로 시작이라는 것. 심지어 연봉까지. 5년 전의 연봉으로 돌아갔으니 월급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보상과 이 조직이 생각하는 보상은 다르구나.'


매일 쓰니까 내가 보였다


그때부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조직이 제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과, 제가 제 가치를 쌓아가는 방식은 달라야 한다고요.


그래서 브런치를 시작했습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아주 조금씩, 가끔씩, 마음이 힘들 때.


온오프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회사를 벗어나 '나'를 위한 시간. 조직의 언어가 아닌 '내' 언어를 쓰는 시간.


그러다 2025년 1월 5일, 이제는 매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매일 글을 쓰니까 뭐가 좋은 줄 아세요? 내가 보여요.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됩니다. 내 생각도, 내 마음도.


어제의 나, 오늘의 나가 다르다는 것.


같은 일을 겪어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

쓰지 않으면 흘러가버릴 감정들이 기록되면 통찰이 된다는 것.


물론 매일 쓰는 게 쉬웠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명확해졌습니다.


'이게 내 것이구나.'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말고 나를 위해 일하라


그 무렵,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최인아 대표님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그 책에 이런 문장이 있었습니다.


"회사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라."


제 일의 시각이 완전히 바뀐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같은 조직에서 같은 일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보도자료를 쓰면서도, 인사말을 쓰면서도, 언론을 응대하면서도, 저는 배우고 있습니다.


말과 글로 사람을 설득하는 법을, 관계를 만드는 법을, 신뢰를 쌓는 법을.


그리고 그것들을 매일, 제 언어로 기록합니다.


내 안에 쌓이고 있는 결과물


매일 쓰기 시작한 지 10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쌓인 글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와 말하기로 일하면서 쌓아온 것들. 19년간의 경험과 고민들. 그것들이 제 안에 결과물로 남아있었습니다.


조직은 제5년을 리셋했지만, 저는 제19년을 쌓고 있었습니다.


매일 쓰지 않았다면, 제 첫 책은 없었을 겁니다.


당신도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있나요?


업무 일지든, 일기든, 브런치든, 블로그든.


그 글들이 지금은 흩어져 있어도 괜찮습니다.


시작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매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보입니다.


내 안에 쌓이고 있는 결과물이.


내일은 흩어진 글들이 어떻게 연재북이 됐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말센스가일센스가되는순간 #브런치에서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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