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전 3초, 나를 점검하는 질문
by
말글디자이너
Nov 14. 2025
금요일입니다. 일주일의 마무리를 준비하며 문득 생각해 봅니다.
'이번 주, 나는 어떤 말들을 했을까?'
회의에서 의견을 냈고, 기자와 취재 조율도 했고, 주민에게 인터뷰 요청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후회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그렇게 말하지 말걸..."
"좀 더 생각하고 말할걸..."
준비는 했지만, 점검은 하지 않았던 날
4년 전, 팀 회의 자리였습니다. 새로 합류한 직원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습니다.
"이번에는 00 사업의 성과를 넣어서 보도자료를 써 보면 어떨까요?"
저는 바로 대답했습니다.
"그건 이미 다 해본 거야, 주임님."
짧은 한마디로 저는 '정보'를 전달한 거였습니다. 중복 작업을 막으려는 의도였죠.
그런데 의견을 낸 직원의 표정이 굳었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깨달았습니다.
'나는 정보를 말한다고 한 건데, 저 직원에게는 지적으로 들렸을 수도 있겠다.'
내 생각은 사실이었습니다. 이후로 그 직원은 회의에서 말을 아꼈습니다.
제가 무심코 던진 문장이 한 사람을 침묵하게 만든 거였습니다.
말하기 전 3초의 세 가지 질문
그날 이후, 저는 말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묻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말을 내뱉기 전 딱 3초만 멈춰서 세 가지를 점검합니다.
1. 의도 : '이 말로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그날 저는 '정보 공유'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말은 '차단'처럼 들렸죠.
제가 원하는 게 명확해야 말도 명확해집니다.
2. 태도 : '이 말에 나의 진심이 담겼는가?'
저는 효율만을 생각했습니다. 진심은 없었습니다. 그 직원의 용기를, 시도를, 먼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어색해도 진심이 있으면 좋은 말이 됩니다.
3. 효과 : '이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까?'
내 의도와 상대의 수용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한 번 더 생각했다면, 말이 달라졌을 겁니다.
이 세 가지만 점검해도, 말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3초 점검이 만든 차이
요즘에는 달라졌습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저는 이렇게 말하려 노력합니다.
"그것도 괜찮은 아이디어 같아."
그리고 의도를 먼저 확인합니다. 차단이 아니라 공유로요.
"주임님은 어떤 이유로 그 아이디어를 내 본 거야?"
진심을 담습니다. 시도를 인정하고,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사실 예전에 했을 땐 어려움이 좀 있었는데, 그때와 다르게 접근할 방법이 있을까?"
상대의 의견을 물으며 일방적 차단이 아닌 대화로 이어가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같은 내용이지만, 3초 점검이 만든 차이입니다.
질문 하나 드릴게요. 이번 주 당신의 말 중, 다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그 말을 떠올리며, 세 가지를 점검해 보세요.
나는 무엇을 원했는가, 진심이 담겼는가, 어떻게 들렸을까.
분명 다음에는 조금 더 달라질 겁니다.
주말 동안, 당신이 이번 주 건넨 말들을 조용히 떠올려보세요.
이번 한 주, 직장 말센스의 몇 가지를 나눠봤습니다.
첫인사가 관계의 문을 연다는 것.
자기소개는 어필이 아니라 정확함이라는 것.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모든 말의 바탕에는 '태도'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첫인사도, 점검 없이 내뱉으면 형식입니다.
아무리 정확한 자기소개도, 진심 없이 말하면 공허합니다.
그리고 말하기 전 3초.
의도를 확인하고, 태도를 점검하고, 효과를 생각하는 습관.
이런 습관이 당신의 말을 바꿉니다.
다음 글 예고
다가오는 월요일에는, 전화통화 말센스를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전화 통화로 말의 온도를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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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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