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대화로 신뢰를 만드는 기술

by 말글디자이너

어제는 보고의 기술을 다뤘습니다. 결론-근거-요청의 구조가 설득을 만든다는 이야기였죠.


오늘은 메신저입니다. 특히 글로 하는 말의 온도에 대해서요.


두 기자와의 톡 대화


자주 소통하는 두 기자가 있었습니다.


A기자는 감정형이었습니다.


"ㅎㅎㅎ 오늘 보도자료 완전 대박인데요~"


저도 자연스레 그렇게 응했습니다.


"감사해요! 바로 현장 취재 잡아 볼까요? ^^"


따뜻하고 편안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작은 오해들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A기자가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거 아니에요?ㅋㅋ"라고 하면, 저는 "아, 그런가요?"라고 물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건 거절의 신호였어요.


B기자는 달랐습니다.


"보도자료 확인했습니다."


짧고 건조했습니다. 저도 비슷하게 응했습니다.


"네, 취재할 만한 내용이면 말씀해 주세요."


감정이 없었지만, 일은 명확하게 흘렀습니다. 묻는 말도, 확인하는 말도 거의 없었습니다.


둘 중 누구와 더 오래 관계가 유지됐을까요?


답은 B기자였습니다.


A기자와는 처음엔 편했지만, 계속 어긋났습니다. 표정도, 억양도 없는 문자 속에서 저희는 서로 다르게 읽었기 때문입니다.


B기자는 차갑지만 명확했습니다. 오해가 없으니 관계가 이어졌고, 신뢰가 쌓였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업무에 있어서는 감정보다 명확함이 관계를 유지시킨다는 것을.


말보다 글이 주가 된 시대


요즘 우리는 말보다 글로 대화합니다. 메신저, SNS, 이메일.


직장의 모든 연락이 글로 남습니다. 하지만 글에는 말과 다른 위험이 있습니다.


표정이 없고, 목소리가 없으니까요.


같은 문장도 읽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를 긍정으로 읽을 수도, 불만으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확인 완료"를 성실하다고 봐야 할지, 차갑다고 봐야 할지 모호할 때고 있고요.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8%가 메신저 대화에서 감정 오해를 겪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오해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과다한 이모티콘, 단답, 무응답이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글 대화에서는 감정 표현이 많을수록 오해가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대화의 말센스는 '따뜻하게 쓰는 법'보다 '오해받지 않게 쓰는 법'이 중요합니다.



메신저 신뢰의 3가지


1. 명확하게


"조만간 연락드릴게요" 대신 "내일 오전 중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확인 완료요" 대신 "확인했습니다. 오늘 중으로 공유드리겠습니다"


모호한 표현은 상대에게 불확실함으로 남습니다. 짧더라도 완성된 문장으로 대화하면 신뢰가 쌓입니다.


2. 감정 표현 자제


"ㅎㅎㅎ", "ㅠㅠ", "헉", "ㅋㅋ"은 업무 상황에서 오해를 만듭니다.


따뜻함은 그림이 아니라, 맑은 문장과 명료한 문맥에서 나옵니다.


"지연된 점 죄송합니다.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같은 말이 따뜻한 말이 됩니다.


3. 업무와 사적 관계 구분


“오늘 회의 대박! 쓸만한 거 진짜 많았잖아~“ 보다 ”오늘 회의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도움 될 의견 정리해 메일로 보냈어요“라는 표현이 더 좋습니다.


친한 선배라 해도, 직장 대화에서는 친근함보다 명료함을, 친밀감보다 정확함을 기본값으로삼아야 합니다.



다음 메신저부터 시도해 보세요.


메시지 하나하나에 정확함과 책임을 담아

상대가 다시 묻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건네 보세요


보이지 않는 대화 속에서도 신뢰를 지키는

디지털 시대의 말센스가 됩니다.


"표정 없는 메신저 대화, 명확함이 배려입니다."


이 문장이 마음에 닿았다면

메신저로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공유해 주세요.


그 사람의 다음 대화를 바꿀 수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내일은 상사의 말을 통역하는 기술을 이야기합니다.


중간에 서는 사람의 말센스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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