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속 부록_책 이야기 3] 전자책? 종이책?
by
말글디자이너
Nov 22. 2025
안녕하세요, 말글디자이너 장은희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흩어진 글들이 연재북으로 모이는 과정을 나눴습니다.
오늘은 그 연재북 중에서 첫 출판을 시도하기로 한 글이 어떻게 형태를 결정했는지, 그 고민의 순간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전자책 원고를 다 정리했는데...
9월이었습니다.
제 연재북 중 반응이 가장 좋았던 <센스 있게 말하기! 실전 인사말>을 전자책으로 내보기로 했습니다.
원고를 다듬고, 구조를 정리하고, 목차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을 때쯤, 화면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 뭔가 아닌 것 같은데....'
그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책모임 멤버의 조언
그즈음 모멘토스라는 책모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중심으로 자기 계발에 열심인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모두가 멘토가 되는 스터디'라는 말의 줄임말입니다.
거기서 알게 된 두 멤버에게 제 전자책의 목차를 보여주고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이 글들 특징이 뭐 같아요?"
한 분이 말했죠.
저는 답했습니다.
"직장에서 자주 마주하는 순간들을 말과 글로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글들이에요."
그러자 이어서 말했습니다.
"참고로, 이 글들은 정보성이 강해요. 전자책은 주로 에세이나 소설처럼 가볍게 쓱쓱 읽는 형태가 좋은데, 이건 필요할 때마다 찾아서 참고하기에 좋은 글이잖아요."
그 말이 정확했습니다. 제 글에는 말의 원칙, 말의 구조, 말 훈련 연습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센스 카드가 있었습니다.
마치 카드를 넘기며 필요한 순간에 꺼내 보는 형태로요.
또 다른 한 분이 제안했습니다.
"정보성이 강한 책은 전자책보다 종이책, 특히 단행본이 어울려요. 손에 들고 필요할 때 펴보는 형태가 더 자연스럽거든요."
그 조언을 들으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가 왜 전자책 원고를 보며 불안해했는지.
전자책은 '읽는' 책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읽는 형태지요.
하지만 제 책은 '참고하는' 책입니다. 필요할 때 펴고, 필요한 장만 보고, 또 덮어두는 형태입니다.
건배사가 필요한 날, 첫인사말에 고민이 있는 날, 거절하는 기술이 필요한 순간.
그럴 때 사람들이 꺼내 드는 책이 바로 제 책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종이책이었어야 했습니다.
갈림길에서 방향을 찾은 순간
그 순간, 제 고민은 끝났습니다.
전자책이 쉽고 빠르고 경제적이라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 책은 그런 책이 아니었습니다.
제 책은 손에 들고, 필요할 때마다 펴보는 책이었습니다. 단행본으로 종이에 인쇄되어야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정했습니다. 종이책 출간에 도전하기로. 출판사를 찾고, 투고하고, 계약하는 더 오래 걸리는 과정을 택하기로.
그 결정이 옳았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됩니다.
실제로 출판사에 투고하고 꽤 여러 곳에서 좋은 의견을 들었으니까요.
갈림길에서 한 번의 조언이 길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내 책이 어떤 책인지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알게 됐죠.
만약 지금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다면,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 글이 어떻게 쓰이기를 원하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읽히기를 원하나요?
아니면 필요할 때마다 펴보기를 원하나요?
그 질문의 답이 당신 책의 형태를 결정해 줄 겁니다.
내일은 그렇게 결정한 책을 들고 출판사 문을 두드린 과정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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