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속 부록_책 이야기 4] 출판사에 투고한 날

by 말글디자이너

안녕하세요, 말글디자이너 장은희입니다.


어제는 종이책과 전자책 중 어떤 형태를 선택했는지를 나눴죠.


오늘은 그 결정 이후, 제가 어떻게 출판사에 투고했는지 과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특히 예비 작가분들을 위해 출판 기획서를 어떻게 작성했는지 공유해 볼게요.



'더퍼스트'에서 받은 선물


올해 1월, '더퍼스트'라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부아C 작가님이 운영하는 모임인데, 거기서 정말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출판사 1000여 곳의 투고 이메일 주소 리스트였습니다.


출판사 투고 정보는 사실 혼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출판사가 투고메일을 공개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받은 리스트는 달랐습니다. 부아C 작가님이 직접 여러 권의 책을 내는 과정에서 축적해 온 정보였습니다.


그 리스트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그래, 이제부터는 혼자서 부딪혀 보자.'



출간기획서의 핵심 정보


1000여 곳의 리스트를 받은 후 첫 번째 일은 분류였습니다.


저는 자기 계발 분야에 관심이 있어 보이는 출판사, 180여 곳을 추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출판 기획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죠.


이때 제가 가장 중점을 둔 건, 출판사의 눈으로 생각해보려 한 겁니다.


출간 기획서에 꼭 들어가야 할 것들을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저자 정보 - 커리어, 경력, 성과

2. 책 제목 - 명확하고 임팩트 있게

3. 저자 소개 - 이 책을 쓸 수 있는 이유

4. 출판 분야 - 어떤 카테고리인지

5. 작성 배경 - 왜 이 책이 필요한가?

6. 집필 의도 - 책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

7. 책 소개 - 책이 어떤 책인지

8. 타깃 독자 - 누가 읽을 책인지

9. 경쟁 도서 분석 - 다른 책들과의 차별점

10. 홍보 계획 - 출판 후 어떻게 알릴 것인지

11. 목차

12. 원고 일부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돼야 합니다.



출판사가 보는 것


출판사는 책의 콘텐츠를 봅니다. 하지만 그 보다 먼저 보는 것은 '저자'입니다.


- 저자가 누구인가?


- 그 저자가 이 분야에서 얼마나 오래, 진심으로 일해왔는가?


- 그 경험이 책에 얼마나 녹아 있는가?


이것들이 출판사의 판단 기준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획서에 19년 커리어를 정리해 넣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커리어를 책으로 연결하다


저는 방송작가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7년을 EBS에서 보냈습니다.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의 기획과 대본을 썼습니다.


이후 공공기관에서 12년을 근무했습니다. 시청을 거쳐 구청 홍보담당자로 연설문 작성, 언론대응,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총 19년간, 말과 글의 현장에서 일해왔습니다.


이 경력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출간 이력이 없는 제가 출판사에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었으니까요.


나중에 알고 보니, 연락을 준 출판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본 부분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기획서 다음 부분은 집필 의도와 책 소개였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커리어와 떨어질 수 없었습니다.


제 책이 직장인을 위한 실전 말하기 가이드라면, 왜 내가 그것을 쓸 자격이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해야 했습니다.


결국 19년간 말의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이 답이었죠. 첫인사, 자기소개, 건배사, 사과와 감사의 말.


이런 순간들에서 어떻게 말하는가가 관계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을 봤습니다.


최근에는 직장 동료와 후배들에게 지속적으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런 때 어떻게 말해야 해요?"


이 질문들에 답하다 보니, 책으로 더 많은 고민에 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타깃 독자는 사회초년생부터 5년 차 정도의 직장인이었습니다.


조직과 사회생활에 서툰 사람들. 말 한마디로 관계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


19년간의 경험 속에서 만난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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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 보낸 첫 출간기획서




그렇게 기획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 180곳의 출판사에 기획서를 보냈습니다.


메일 본문에는 제 커리어를 중심으로 왜 이 책이 나와야 하는지를 썼습니다.


보낸 후의 느낌은 설레면서도 불안했습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구나. 그런데 연락 오는 곳이 있을까?'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예비 작가님들께


출판사 투고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어려운 것은 따로 있습니다. 당신의 커리어를 정리하는 일입니다.


당신은 어떤 분야에서 오래 일했나요?


그 일 속에서 무엇을 배웠나요?


그 경험이 책이 될 수 있나요?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있다면, 기획서는 그다음입니다. 기획서는 당신의 커리어를 책으로 번역하는 과정입니다.


당신이 이 책을 쓸 수 있는 이유를 출판사에게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당신의 커리어가 명확하고, 그것이 책과 연결되어 있다면, 기획서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주에는 180곳 중에서 어떤 출판사의 연락을 받았고, 어떤 기준으로 출판사를 선택했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 곳 중 1곳을 선택한 이유, 그 과정을 나누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말센스가일센스가되는순간 #브런치에서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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