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고교 담임쌤을 만나다
‘아이러브스쿨’을 아시는 분 계실까요.
동창도 찾아주고, 보고 싶은 선생님도 찾아주던 그 서비스요.
브런치가 이젠 그 역할까지 해주더라고요.
브런치 책방에 제 책이 입점되고 나서 새 구독자분들이 조금씩 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글쎄, 20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고교 은사님과 연결된 겁니다.
선생님은 제가 누군지 전혀 모르셨대요.
그냥 글이 좋아서 ‘좋아요’를 눌렀을 뿐이라고요.
그런데 저는 알아봤거든요.
프로필을 보는 순간, 심장이 쿵 했습니다.
조심스럽게 댓글을 남겼습니다.
“혹시 강남 S여고에서 근무하셨나요?”
돌아온 답은 이랬습니다.
“지금도요. 정년 6개월 남았어요.”
우리 학교는 사립이에요. 선생님들이 안 옮기시거든요.
그러니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찾아뵐 수 있었는데, 저는 그 마음을 20년이나 미뤄버린 겁니다.
정년 6개월이라는 말에 죄송한 마음이 확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생각했죠.
더는 미루면 안 되겠다.
“저… 은희예요! 선생님!”
이 한 줄을 치는데 손이 떨렸습니다.
더 신기한 건 그 전 주 일입니다.
최근 나온 책을 고마운 분들께 좀 더 챙겨드리고 싶어서 언니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 선생님 한번 찾아가 보자” 했거든요.
그 며칠 뒤에 브런치에서 이렇게 만나다니요.
찾아가려던 사람을, 글이 데려다준 겁니다.
수학 선생님인데 글도 쓰고 계셨어요.
선생님도 쓰고,
저도 쓰고.
그래서 브런치에서 재회했습니다.
글쓰기의 힘이 이렇게 대단합니다.
쓰지 않았으면 영영 몰랐을 인연이에요.
그러니 뭐든, 꼭 써보세요.
글은 사람을 찾아주기도 하니까요.
*존경하는 나의 선생님.
글쓰는 수학교사가 궁금하담면 아래에
https://brunch.co.kr/@2add36f6b5a544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