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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공이 만난 사람들
어느 수험생이 11년 끈기로 쓴 성공 스토리
by
말글디자이너 장은희
Feb 10. 2025
지난 주 엄마로부터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외사촌 여동생이 회계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내 엄마는 놀라운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글쎄 걔가 11년 동안이나 공부를 했단다."
저는 순간 귀를 의심하며 되물었습니다.
"뭐요? 11년이요? 아니... 어떻게..."
감히 상상도 안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동생은 무려 11년이나 공부를 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 끝에 마침내 성공을 거둔 거였습니다.
사촌 동생은 외삼촌의 유책으로 이혼한 외숙모가 홀로 키운 3남매 중 둘째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겁니다. 동생의 그 여정은 단순한 수험생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동생은 1년간 돈을 모으고, 그 다음 1년은 수험생활에 전념하는 방식을 반복하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갔습니다. 그런 끈기와 노력의 배경에는 따뜻한 마음과 가족을 향한 깊은 배려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는 3남매 중에서도 유독 그 사촌 동생을 아꼈고, 그 마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동생은 언제나 가족에게 양보하며, 아픈 할머니와 홀로된 엄마를 살뜰히 챙겼습니다. 가족의 정서적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 행동들은 단지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닌, 스스로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남다른 태도와 마음이 결국 그녀 자신에게도 깊이 향해 있었고, 자신의 꿈을 소중히 여기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준 것입니다.
결국, 사촌 동생은 11년을 단순히 버틴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자신과 그 꿈을 존중하며 살아온 것입니다.
사촌 동생의 이야기는 제게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 여정은 단순한 끈기와 인내의 결과가 아닌, 진정한 자기 존중과 꿈을 향한 한결같은 헌신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져 봤습니다. '과연 나는 스스로를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가', '내 꿈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글을 씁니다. 사촌 동생의 이야기를 통해 느낀 이 마음과 생각을 담아, 스스로를 소중히 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어느 수험생의 11년 쓰토리가 지쳐 있을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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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를 거쳐 공공기관 홍보담당자로 일하며 19년간 말과 글의 현장에 있습니다. 말과 글로 관계를 디자인합니다. 필요한 순간 히든카드처럼 꺼내쓰는 말센스를 전합니다.-출간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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