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딸아이가 제게 물었습니다. 친구들 중에 장기 해외여행을 간 친구들이 많아서 돌봄시설에도 빈 자리가 많다고 합니다. 제가 계약직 공무원이다 보니 장기 휴가는 꿈도 꿀 수 없어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신, 우리 가족은 일상의 작은 재미를 찾아 즐기고 있습니다. 점 하나로 이어그리기, 서로 마사지 해주기, 카페에서 책 읽기, 만보기 차고 산책하기. 최근 우리 가족이 찾은 소소한 재미입니다.
생각해 보니 제 어린 시절에도 소소한 행복이 많았습니다. 아빠 손을 잡고 밤 마실 가던 일, 부모님과 막히는 차 안에서 이야기하던 시간, 늦은 밤 하굣길에 마중 나와 계시던 부모님 모습...많은 기억이 떠오릅니다.
특히 잊지 못할 추억이 있습니다. 국민학교 1학년 가을, 가족과 함께 동네 뒷산으로 갔던 소풍입니다. 아직도 선명한 행복으로 남아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계곡에서 구워 먹은 삼겹살은 지금도 손에 꼽는 고기입니다.
자잘하게 행복한 기억이 많을 수록 커서 작은 일에 행복한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딸아이가 나중에 커서 우리가 함께 했던 일상 중 어떤 기억을 떠올릴지 궁금합니다. 부모님이 남겨주신 작지만 행복한 기억들처럼, 지금 우리 가족의 일상이 흩어지지 않고 쌓여 딸아이의 행복을 만드는 마법 재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