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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공무원의 직장 생존 노하우
3일만에 포기하는 당신, 4일째 마법을 아시나요?
by
말글디자이너 장은희
Mar 31. 2025
올해도 어느덧 3개월이 지났습니다.
분주한 회사 생활 속에서 새해에 세웠던 결심들은 어느새 흐릿해지기 마련입니다.
'야근 줄이고 퇴근 후 자기계발', '점심시간 활용해 운동', '매일 아이와 20분이라도 놀아주기', '월급날 무조건 적금 넣기'...
"이번에는 진짜로 해보자."
"이제는 변해야지."
굳게 다짐했지만 역시나 작심3일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퇴근 후 자기계발은 피곤함에, 점심시간 걷기는 동료들과의 식사 약속에, 아이와의 시간은 밀린 집안일에, 적금은 갑자기 필요해진 아이 학원비에... 모두 하나둘 밀려나갔습니다.
작심3일이 반복되면 저도 모르게 자책하게 됩니다.
"다른 직장맘들은 다 하는데 나는 왜 이럴까?"
"정규직도 아닌 계약직인데 이 정도도 못해서 어떻게 생존하지?"
한두 번은 의지가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 넘겼지만, 계속 실패하니 능력 자체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퇴근길, 지하철에서 피곤에 지친 채 생각해 봤습니다.
'내 문제가 정말 의지나 능력 부족일까? 아니다, 어쩌면 그저 방법이 잘못되었을 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년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야심차게 '퇴근 후 1시간 운동하기'를 결심했던 때였습니다. 첫날은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이틀째부터는 귀찮아졌습니다.
'집에 가면 아이 저녁 챙기고, 씻기고, 재우고... 그 후에 운동을 하려면...'
생각할수록 점점 하기 싫어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1시간을 해야 하나? 한번 해볼까, 20분이라도?"
그래서 다음날부터는 딱 20분,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그 다음 주는 30분으로 늘렸습니다. 그러니 정말 어느 순간이 되자 운동이 부담스럽지 않게 되었고, 몇 년이 지난 현재는 주 3회 30분 이상 운동하는 습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바쁜 직장인의 작심3일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
우리는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입니다. 특히 저처럼 계약직이라는 불안정함과 워킹맘이라는 이중고 속에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작심3일도 얼마든지 좋은 습관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첫째, '틈새 시간'을 활용하는 습관 만들기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기"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대신 책 읽기"
"점심 먹고 남는 시간에 글쓰기"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일상 속 작은 틈을 찾아 시작하면 됩니다.
둘째, '해야 할 일'이 아닌, '할 수 있는 일'로 생각 전환하기
"책을 읽어야 하는데..."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면 누구나 부담을 느낍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읽어볼까?", "가볍게 몸이나 풀어볼까?"라고 생각하면 한결 가벼워집니다.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목표를 너무 무겁게 설정하기 때문입니다.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로 바꿔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셋째, '완벽한 계약직'이 아닌 '행복한 나'에 집중하기
우리는 종종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서 스스로를 더 몰아붙입니다. 하루라도 쉬면 안 된다는 강박, 항상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
하지만 어제 운동을 좀 건너 뛰었다고 해서 내일의 나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야근을 하루 했다고 모든 저녁 시간이 사라지지 않고, 아이와 놀아주지 못한 하루가 엄마로서의 자격을 박탈하지 않듯이, 중간에 쉬어가도 다시 하면 됩니다.
진정한 꾸준함은 포기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진짜 실패는 포기하는 순간에만 존재한다."
작심3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번 하고 끝내면 작심3일이지만, 네 번째 다시 하면 그냥 '꾸준함'이 됩니다.
오늘 퇴근길, 지하철에서 책 1장 읽기,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기 처럼 작은 다짐으로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내일 1장 더, 그 다음날은 운동 20분...그렇게 작심3일이 작심300일이 되어, 어느새 당신을 더 나은 자리로 데려다 줄지 모릅니다.
직장과 삶의 무게에, 나를 내려놓지 않을 때 우리는 진정한 '생존 마스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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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를 거쳐 공공기관 홍보담당자로 일하며 19년간 말과 글의 현장에 있습니다. 말과 글로 관계를 디자인합니다. 필요한 순간 히든카드처럼 꺼내쓰는 말센스를 전합니다.-출간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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