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서 멈춰 있던 캘린더가 10월로 넘어갔다.
https://brunch.co.kr/brunchbook/xxxjuly
브런치북에서 발행되고 있는 글입니다. 20화는 작가의 부주의로 브런치북이 미선택되어 링크로 걸어둡니다.
우리 집 현관 옆에는 작은 공간이 하나 있다. 1평 정도 되는 것 같은 공간에 기다란 책상이 하나 놓여 있고, 그 아래로 컴퓨터 본체가 두 개, 위로는 액정 타블렛이 두 대, 모니터 한 대, 노트북 한 대가 나란히 놓여 있다. 1평 정도에 꾸역꾸역 각종 컴퓨터기기가 놓여 있는 이 삭막한 공간은 내 작업실이다.
작업실을 아무리 밝게 구성할래도 액정 타블렛 작업 특성상 불을 꺼두고 작업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어렵다. 대신 나는 그 공간에서 꿈을 꾸기 위해 화이트보드에 매 달의 목표와 전 달의 회고를 간략히 써둔다. 그리고 지인분께 구매한 귀여운 캘린더를 놓고, 별 키링을 달아두어 마음이라도 반짝이도록 허용한다. 위로는 깃발이 하나 꽂혀 있다.
이런 식으로 작업실을 최대한 덜 삭막하게 해 두니 그나마 집에서 조금이라도 작업이 되었었는데, 작업실 캘린더가 7월에 멈춰있었다. 7월의 일정도 어느 순간엔가 멈춰있었다. 바빠서 놓쳤을 수도 있고, 최근 외부에서 일하려고 하는 날과 시간이 더 많았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 마음이 7월에 머물러있었던 게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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