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일에 집중이 되지 않아서 야밤에 산책을 나섰다. 축축하고 차가운 공기를 피부로 느끼며 아무 생각 없이, 정처 없이 길을 걸었다. 처음엔 평소처럼 육교를 올랐고, 육교를 올라서는 습관이 무섭단 생각을 했다. 육교를 내려 일주일에 다섯 번은 걷던 길을 지나 다소 낯선 사거리를 만난 후에야 다시 되돌아왔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복잡하면 산책을 나설 생각도 잘 안 드는데, 오늘은 다행이다 싶었다. 샤워를 하고나면 밖에 나가기가 애매해지는데, 오늘은 아무 생각이 없어 그것도 다행이다 싶었다. 생각이 꽉 차서인지, 생각할 기력도 남지 않아서인지 멍하니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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