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없는 날도 있게 마련인데. 일이 없다고 주눅들거나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
오늘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날이다.
출근하는 아내를 태워주고 와 잠시 누워 하루를 생각하다.
큰 아들 귀대를 시키려니 마음이 허전하기도 하다.
아홉시부터 부지런히 챙겼는데도 아점 반찬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작은 문어를 삶고, 소갈비에 양념을 한다. 미역국을 데우고, 김장 김치를 꺼낸다.
그렇게 아점을 먹고, 군복을 입는 아들을 본다.
아들은 그렇게 다시 자신이 있는 강원도 인제로 간다.
작은 아들과 함께 배웅을 한다. 남자들만의 헤어짐이라 어색한 듯, 그렇게 보낸다.
할머니는 결국 눈물을 훔치고 만다.
작은 아들 장학금 신청하느라 학교에 들러 도장을 받는다.
그리고 자치센터에 와 운동 딱 10분하고 힘들다며 컴퓨터 앞에 앉아 이런저런
서류로 오후가 가버린다.
아점이 다였는지 배가 고프다.
얼른 집에 가 호박죽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인근 동 모 회장님이 의논할 게 있다고 해서
다시 자치센터 사무실에 앉는다.
그리고 잠시 시간을 내서
이런 글을 적는다.